{모뉴엘 사태 그 후, ‘급제동’ 걸린 히든챔피언 사업}

[한경비즈니스=조현주 기자]수출입은행은 자체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사업인 히든챔피언 지원 사업의 육성 대상 기업 총 282곳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오는 4월까지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와 부실 가능성 검증을 거쳐 일부 부실기업에 대한 히든챔피언 지원을 취소할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 문화 콘텐츠와 바이오·의료 산업 등 신성장 동력 기업 30곳 안팎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뉴엘 사태 그 후, ‘급제동’ 걸린 히든챔피언 사업
수출입은행은 2009년부터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기 위해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을 운영해 왔다. 히든챔피언은 ‘수출 3억 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 5위 이내’이거나 ‘매출 1조원 이상이고 수출 비율이 50% 이상’인 글로벌 중견기업을 뜻한다.

히든챔피언 기업에는 최대 0.3% 포인트 대출금리 우대와 수출 실적에 기반한 대출 한도 확대, 맞춤형 패키지 금융이 제공된다.

히든챔피언 지원 대상 기업은 사업 시행 첫해인 2009년 말에는 12곳에 불과했지만 2014년 말에는 323곳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14년 모뉴엘 사태가 터지면서 2015년도에서 282곳으로 지원 대상이 줄었다.

올해 3월 18일 기준 히든챔피언 지원 대상 기업의 수는 총 274개로 더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히든챔피언 후보 기업은 254개, 인증 기업은 20개다. 심지어 지난해 신규로 지원이나 인증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히든챔피언) 제도 정비 기간이어서 기업 선정이라든가 인증 작업이 전면 중지된 상태였다. 또 히든챔피언 인증 기업 간 합병으로 2015년 21개였던 것이 20개로 줄어들기까지 했다”며 “4월까지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업체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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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모뉴엘 사태'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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