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입장권 못 받은 허영인·우오현, 다른 곳에서 취임식 봐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은한국 재계 인사들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내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 시간) 정·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있는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정 회장 부인인 한지희 여사와 김민규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은 실내행사로 의회의사당과 인근 캐피탈 원 아레나(2만명)에서 생중계됐다. 캐피털 원 아레나는 취임식에 초청된 이들이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이날 약 2만명만 들어갈 수 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도 캐피털 원 아레나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 부부는 또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스타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3대 무도회 중 하나로, 트럼프 측이 선별한 'VIP'만 모이는 사교 행사로 알려져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미친선협회를 통해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의 다른 기업인은 입장권을 받지 못해 다른 장소에서 취임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장사인 쿠팡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로툰다 홀'과 '노예해방의 홀' 등 1800여명의 초청 인원만 모인 의회의사당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등 참석자들의 소셜 미디어에는 김 의장과 의사당 취임식 현장에서 만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취임식은 원래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참석 인원이 600여명으로 제한된 의사당 중앙홀로 장소가 바뀌었다.

의사당 중앙홀 수용 가능 인원은 600명 정도여서 미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해외 정상 등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