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등 세계지도자 6인 참석}
2016 ‘제주포럼’ 내달 25일 개막…탈냉전 주역 고르바초프 방한
(사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AP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냉전에서 데탕트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오는 5월 25일부터 사흘간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서귀포시 중문 소재)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행사 사무국에 알려왔다.

고르바초프는 5월 26일 '한경BUSINESS'가 마련한 제주포럼 특별세션에 참석해 ‘신냉전의 위협과 공동 번영의 길’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진 뒤 개회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새롭게 대두된 국제 안보 대결구도와 극복 방안, 인류 공동 번영에 관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르바초프는 1985년 소련 당서기장에 오른 뒤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창하며 총체적 개혁을 이끈 인물이다. 1990년 소련 최초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동유럽 민주화 등 세계 정치에 큰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소련 개혁·개방 등의 공로로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국제 환경보호와 전쟁난민 구호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고르바초프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2016 ‘제주포럼’ 내달 25일 개막…탈냉전 주역 고르바초프 방한
이번 포럼에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등 글로벌 지도자 5명이 모여 국제 평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무라야마 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 5명의 전직 국가정상들은 5월 26일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한 뒤 각 제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무라야마는 최근 역사수정주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베 내각을 비판하며 국내외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일본 내 비판 목소리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마하티르는 말레이시아를 개발과 번영의 길에 오르게 한 지도자로 ‘아시아적 가치의 기수’,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최근 집권당 비리를 비판하며 현직 총리 퇴진 압박을 가해 화제가 됐다.

고촉통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3년 사스 사태 등 일련의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해낸 지도자다.

볼저는 고강도 개혁을 통해 뉴질랜드 경제를 회생시킨 ‘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레타는 보수와 진보 정신을 아우르는 학자 출신으로, 2013년부터 2년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