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우리은행 연중 최고치…민영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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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연중 최고치…민영화 눈앞?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우리 은행 주가를 꼭 올리겠다”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다짐이 빛을 발한 덕분일까.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기준 8140원에 거래됐던 우리은행 주가는 3월 들어 9000원대로 올라섰다. 3월 14일 장중 953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3월 29일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95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돈이 되는 경제지표] 우리은행 연중 최고치…민영화 눈앞?
특히 지난 2월 이 행장이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5개 국가를 방문해 기업 설명회를 진행한 뒤 한달 만에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이 행장의 유럽 투자 설명회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이 행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크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은행 주가의 상승세는 최근의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4.61% 증가한 93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총자산 규모도 304조 원으로 1년새 25조 원 가량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건전성 부문의 대표적인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63%포인트 감소한 1.47%를 기록했다.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이 모두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30일 금융위에서 국내 은행에 경기대응완충자본 의무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도 우리은행 주가가 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2015년 말을 기준으로 보통주 자본비율 8.47%로 경쟁 금융지주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금융당국이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를 결정했다면 우리은행으로서는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단기적으로 자본 확충에 대한 우려가 없어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 동안 우리은행의 낮은 주가는 민영화 추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오곤 했다. 이 행장이 민영화를 위해 주가 올리기에 발벗고 나선 이유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우리은행의 내실이 튼튼해졌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