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박사 송진아 원장의 치심탄회] 라미네이트 아픈가요?
라미네이트는 1928년, 캘리포니아주의 치과의사에 의해 헐리우드 스타들의 사진 촬영 전 임시로 치아외형을 변화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후 접착제, 재료의 마모 및 파절 저항성, 색조 안정성 등의 발전으로 현재에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라미네이트 잘하는 곳을 찾아 시술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라미네이트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인조손톱처럼 붙인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확하게는 잘못된 표현이다. 인조 손톱은 붙였다가 떼게 되면 원래 손톱이 이상 없이 그대로 남아있으나, 치아의 라미네이트는 바로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 부분을 일정 두께 이상 삭제(약 0.5~0.8mm 정도)해야 하므로 라미네이트 탈락 시에 삭제된 치아가 노출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미백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두운 치아색상뿐만 아니라 치아의 외형을 심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갈이, 손톱 및 연필 깨물기 등의 좋지 않은 습관이 있거나 치아배열의 이상이 커서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상하악 전치의 관계가 앞니끼리 맞물리는 절단교합인 경우에는 라미네이트 파절 및 탈락의 확률이 높으므로 적절하지 못한 치료가 될 수 있다.


■ 라미네이트는 어떤 경우에 하는 치료이며 그 장단점은?

라미네이트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벌어진 앞니(치간이개), 선천적 및 후천적인 치아 변색, 충치(치아우식증), 심하지 아니한 치아의 위치 이상, 선천적 치아형태 이상, 치아파절 등이다.

라미네이트의 장점은 자연치와 비슷한 자연스러운 색조뿐만 아니라 자연치아에 존재하지 않는 색상인 자연치보다 밝고 깨끗한 치아의 재현이 가능하여 심미성이 뛰어나고, 삭제 부위도 보이는 면인 순측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치아 삭제로 치질을 많은 부분 보존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잘 깨지지 않는 재질인 지르코니아로도 라미네이트 제작이 가능하여 강도, 마모저항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색조안정성과 치은조직과의 생체친화성 등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볼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테크닉에 민감한 술식으로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심미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정확한 양의 치아 삭제 및 세밀한 인상 채득, 최종적으로 제작된 라미네이트를 치아의 정확한 부위에 접착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치은과 접촉하는 부위에서는 라미네이트가 너무 두꺼우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심미적인 목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잇솔질 교육을 통해 잇몸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딱딱한 음식을 앞니로 섭취하거나 앞니를 부딪힌 경우 라미네이트의 파절 및 탈락이 일어날 수 있으며, 파절된 경우에는 수리가 어렵고 다시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삭제량이 적지만 한번 삭제한 치질은 다시 생겨나지 않으므로 노출된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좋지 않으므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재치료가 필요하다.


■ 라미네이트의 치료 과정은?

에스얼굴치과에서는 치료 전 검진을 통해서 치아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는 잇몸치료를 선행하여 염증을 없애고 잇몸의 붓기를 제거 한다. 잇몸이 부어있는 상태에서 라미네이트 치료를 진행하면 잇몸 출혈로 인해 정확한 인상채득이 어렵기도 하지만, 추후 잇몸의 붓기가 가라앉았을 때 라미네이트 부분 하방으로 치아가 보이게 되어 심미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치아삭제 시 부분마취를 시행하고 치료가 진행되며,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심이 크거나 여러 개 치아의 라미네이트 치료인 경우 수면마취 후 부분마취를 시행하고 치아를 삭제한다. 본을 뜨기 전에 임시 치아를 제작해 붙여보고 이를 바탕으로 심미적인 최종 라미네이트를 제작한다. 완성된 라미네이트는 치아색과 조화가 잘되고, 모양과 크기가 잘 맞으면 영구접착제를 이용해 붙이고 최종적으로 교합(맞물림)을 체크하고 조정한다. 이후로도 주기적인 교합 체크를 통해 라미네이트 파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 라미네이트 시술 후의 주의사항은?

라미네이트 시술 후에는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섭취를 1-2주 멀리해서 치료 후 예민한 치아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앞니로 복숭아나 자두, 사과나 옥수수 등의 단단한 음식의 저작은 라미네이트의 파절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라미네이트 시 치아의 삭제는 최소로 이루어지지만, 임시 치아가 탈락하면 치아가 시릴 수 있어 바로 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라미네이트 치료 완료 후에도 치아가 시린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계속적으로 시릴 경우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때는 신경 치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시술 후 환자의 꾸준한 잇몸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도 중요하며, 시술 후 관리를 잘 해주는 병원인지 등을 판단해서 병원을 선택해야 라미네이트 시술 후의 부작용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송진아 치의학박사의 치심탄회(齒心坦懷)는 치과지식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조희태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