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식장] “베키야,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사랑해”
(사진) 경기도 김포 애견 장례식장 내 납골당. /김기남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애견 장례식장. 이곳에서는 죽은 반려동물에게 삼베 수의를 입힌 후 종교별 예식을 진행하고 입관하는 등 사람과 비슷한 절차로 장례를 치른다.

사체는 화장 절차를 거친 후 유골분으로 수습된다. 유골분은 유골함에 담겨 주인에게 인도된다.

유골분 안치를 원하는 사람은 건물 2층 납골당 및 추모카페에 유골함을 봉안할 수 있다. 장례식과 화장 비용은 20만원, 납골당 이용료는 1년에 10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베키야,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사랑해”
(사진) 경기도 김포 애견 장례식장 내 추모카페 및 납골당. /김기남 기자

추모관에 걸린 여러 개의 쪽지 중 ‘베키야.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사랑해’라고 적힌 편지가 눈에 띄었다.

이곳 사장은 1999년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을 계기로 국내 첫 반려동물 장례 시설을 차렸다. 가족처럼 지내던 강아지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게 도저히 내키지 않아 야산에 묻어준 후 반려동물 장례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현행법상 가정에서 죽은 반려동물을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 게 유일하다. 반려동물 사체를 야산 등에 묻는 행위는 불법이다.

박민우 페트나라 실장은 “95% 이상의 반려동물이 가정이나 병원에서 생을 다한 후 감염성 폐기물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5~6년 전만 해도 화장하는 건 아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화장을 가장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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