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경기 회복 땐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도 올라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대부분의 위원이 경제 상황이 진전된다면 6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다.

지난 3년간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노이즈가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 중이다.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가 빠르게 증가했다. 연방기금 선물 금리에 내재된 2016년 6월에서 2017년 6월 사이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1회 미만에서 1.5회까지 높아졌다.

Fed가 실제로 6월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금리는 이제 상승 쪽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다. 소매 판매나 산업 생산이 빠르게 증가세로 돌아서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 중반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질금리와 주가수익률(PER)은 0.7의 상관계수를 보인다. 실질금리와 PER가 함께 움직인다는 의미다. Fed 주식 모델이라고 불리는 일드 갭 이론(금리와 PER가 역의 관계를 보인다는 내용)과는 반대다. 금리 상승은 기업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나 주식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투영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어느 쪽으로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2000년 이후만 놓고 보면 금리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해 왔다. 금리 상승이 PER 상승으로 연결된 이유다. 최근 1년만 놓고 보면 결과는 반대다.

실질금리와 PER가 다른 방향이었다. 성장에 대한 희망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Fed의 금리 인상은 마냥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일로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