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여행은 어쩜 가는 길부터 이번 여행의 테마와 딱 맞는지. 도로명이 ‘자유로’라니. 자유로를 타고 평화와 자유를 찾아 여행을 시작했다. (사진) 자전거로 민통선을 달린다. /김정용 (제5회 평화누리길 사진공모전 대상)
◆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 (사진) 임진각에서는 한국전쟁과 민족 대립의 슬픔이 아로새겨져 있는 각종 유물과 전적기념물을 볼 수 있다. DMZ 안보관광 신청도 가능하다. /이승재 기자
임진각은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개발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매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임진각 방문은 처음이지만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임진각 제야행사에서 타종하던 평화의 종, 한국전쟁 중 피폭"탈선해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한국전쟁 포로 교환을 위해 가설했다는 자유의 다리, 실향민들의 명절 합동차례가 이뤄지는 망배단 등 대부분 TV에 자주 비치던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임진각 옥상 전망대에서는 민간인통제선 너머를 망원경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만 보기가 아쉽다면 직접 민간인통제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DMZ 안보관광 매표소에서 안보관광을 신청하면 된다. 단, 신분증 미소지자는 신청이 불가능하다. 안보관광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경기평화센터, 군사시설 지하벙커 전시관(BEAT 131), DMZ NOW 홍보관 등 볼 것은 많다. (사진) 평화누리공원은 남북 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임진각에 화해와 상생,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임익순 기자
임진각 옆 평화누리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3만 평 규모의 대형 잔디 언덕이다. 다양한 조형물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이고 각종 문화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평화누리공원은 남북 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임진각에 화해와 상생,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 황희선생유적지 내 반구정과 앙지대 (사진) 반구정은 황희선생유적지 내에 있어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잠깐이나마 입장료를 아까워했던 것이 미안할 만큼 잘 가꿔진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재 기자
임진각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가 추천한 반구정(伴鷗亭)은 방촌 황희 선생이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내던 곳이라고 한다. 황희선생유적지 내에 있어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반구정 표지판을 따라간 곳에는 두 개의 정자가 나란히 있었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정자가 반구정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높은 지대에 있는 정자는 앙지대(仰止臺), 아래쪽에 있는 정자가 반구정이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반전. 앙지대 자리에 원래 반구정이 위치해 있었단다. 사연이 복잡하지만 두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임진강 풍경을 해치는 철조망과 건너편 군부대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포격음에 분단의 아픔이 현실로 와 닿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전시환경개선사업 중이라 8월 8일까지 1,2층 전시실은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3,4층 전망대는 정상 운영 중으로, 입장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
입장권을 끊은 뒤 곧장 전망대로 향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빼어난 장관, 날씨가 맑을 때면 개성 송악산과 서울 63빌딩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대신 북녘의 선전마을은 볼 수 있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갈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그들이 신기루 같기만 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역시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과 건물이 정말 북한이냐며 호들갑인 학생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관람 소감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평화와 자유에 대한 감사는 모두가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 자전거로 민통선을 달린다
운영기간 3월~10월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참가인원 회당 선착순 300명
참가대상 자전거 동호회, 일반인
참가비 1인당 1만원(장비 임대료 3000원 별도)
코스 임진각 통문-통일대교-군내삼거리-통일대교-64T 통문-통일대교-임진각 통문-임진각 자전거 안내소(17.2km)
문의 031-956-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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