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한 상추…여름철 맞아 소폭 상승
[돈이 되는 경제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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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6년 들어 급락했던 상추 가격이 여름철을 맞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적상추는 상품 4kg들이 한 상자에 1만2569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청상추는 상품 4kg들이 한 상자에 평균 1만632원에 거래됐다.
가격 폭락한 상추…여름철 맞아 소폭 상승
지난 1월 4일 기준으로 상품 4kg들이 한 상자에 3만4146원에 거래됐던 적상추 가격은 지난 2월 15일 9203원에 거래되며 올 들어 처음으로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1만원 안팎을 오갔지만 4월 9일 6333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6월 17일 상추 값은 최저점 대비 6236원 오른 가격으로, 2개월 만에 두 배 정도 뛴 셈이다.

청상추 역시 비슷한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4일 기준 상품 한 상자에 3만2935원에 거래되던 청상추는 지난 4월 7000원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까지 1만원대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저온성 작물인 상추는 여름철 생산량이 줄어드는 반면 휴가나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비량이 늘어 ‘금상추’로 불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 농장 기술 등의 발달로 상추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첨단 냉장 기술을 통해 상추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것 또한 상추 가격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상추 외에 배추·감자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배추 한 포기의 도매가격은 4월과 비교해 53% 하락한 2380원에 거래됐고 감자와 오이도 3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김지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물류개선팀 과장은 “여름철 판매량이 늘어나는 상추는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출하량 역시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상추 값이 큰 폭으로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