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수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형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형물 선택 요령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BR바람성형외과 전문의 심형보 원장은 “2015년 미국성형외과 통계에 따르면 지난 일 년간 미국 내 가슴확대수술 건수가 3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슴성형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와 함께 가슴성형에 사용되는 보형물 시장의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보형물의 제조회사는 미국회사인 알러간(Allergan), 멘토(Mentor), 시엔트라(Sientra), 유럽회사인 유로실리콘(Eurosilicone), 세빈(Sebbin), 폴리텍(Polytech)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모티바(Motiva)까지 가세하여 총 7개 회사의 보형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가슴성형 시 이처럼 많은 보형물 중 어떤 기준을 통해 보형물을 선택해야 할까. 심형보 원장은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단연 안정성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보형물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미국산 보형물이다.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의 영향력 때문이다.

FDA는 다양한 분야의 안전 규칙을 정하고 있는데 이의 일환으로 인체 내에 삽입되는 모든 종류의 삽입물과 도구들의 장기적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위탁하거나 사용 여부를 판정하고 허가하고 있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FDA의 허가는 곧 안정성의 확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FDA의 승인 외에도 인정 기준은 많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7개의 제조회사 중 미국의 세 곳은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유럽의 네 곳은 유럽 CE 승인을, 한국 회사는 한국 식약청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정부 산하 공인 인증기관은 보형물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해주므로 이 부분만으로는 보형물 선택이 어렵다면 이와 함께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볼만 하다.

최적의 보형물을 선택을 위해서는 형태와 촉감, 내부 충전젤의 종류, 표면의 텍스처 상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보형물 형태의 경우 원반형과 물방울형이 대표적인데 형태적으로는 물방울형이 아름답고 자연스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지 수술방법이 더 까다롭고 간혹 보형물의 회전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신체조건 등을 고려해 적용된다.

보형물의 촉감은 최근에 출시된 종류일수록 더 부드럽다. 촉감이 지나치게 단단했던 초창기 보형물은 최근 유방암재건수술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며, 요즘 사용하는 보형물은 이보다 부드럽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모티바 보형물은 텍스처 보형물이지만 스무드 보형물과 촉감이 같다.

보형물은 기본적인 모양 이외에도 표면의 모양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기도 하는데 크게 표면이 매끄러운 보형물은 스무드 보형물, 표면이 거친 보형물은 텍스처 보형물로 구분할 수 있다. 텍스처 보형물은 수술 후 보형물이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한 마사지를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텍스처가 거칠 경우 장액종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이에 텍스처 보형물의 단점을 개선코자 세빈사와 모티바사에서 마이크로 텍스처, 나노 텍스처 등의 미세한 텍스처 보형물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보형물은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마사지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첫수술 뿐아니라 재수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IT기술이 융합된 보형물도 있다. 보형물에 내에 수술 일자, 보형물의 시리얼번호, 사이즈와 스타일 등을 기록한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여 외부에서 스캐너로 정보를 읽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먼 미래의 일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현재 모티바사의 새 보형물에는 소형 RFID칩이 내장되어 있다.

칩이 인체 내부에 삽입된다는 점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한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기술이 발달된다면 보형물의 압력과 온도 등도 모니터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형물의 파열 여부, 염증의 유무, 엑스레이에 의한 방사능의 정도 등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다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매거진 온라인 팀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