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면 다리 저림이나 통증, 심하게는 하지정맥류까지 다리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이 증가하곤 한다.



여름, 특히 장마철은 하지정맥류에 유의해야하는 시기다. 현대인들은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는 등 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다리의 피로도가 높은데,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장마철의 특성은 하지정맥류와 상극을 이룬다.



습기는 다리통증을 악화시키는데다 높은 기온은 혈관을 팽창시켜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장마철 여성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인 레인부츠 역시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장화의 디자인이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통풍이 되지 않는 소재로 인해 내부의 기온과 습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리 저림, 다리 쑤심, 부종, 다리 피곤함을 비롯해 혈관 비침이나 돌출 현상 등 다양한 다리 건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낮에는 비교적 괜찮지만 밤에 특히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업무와 학업 등으로 정신이 없었던 낮과 달리 딱히 신경이 쓸 일이 없는 밤에는 통증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져서다.



더욱이 낮 동안 쌓였던 피로와 맞물리면 다리 저림이나 통증으로 인해 밤잠까지 설치는 일도 있다. 다리의 피로감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의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 피부 위에서도 보일 만큼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에서 시작된 혈류가 다리 끝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정맥혈관에 문제가 생겨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체하게 되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게 된 것이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이들이나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사무직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하지정맥류는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다. 하지만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치료를 미뤄 증상이 심화된 경우 치료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심화될 경우 색소침착이나 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마철 유독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원인은 높은 기온-습도
서울항맥외과 김현수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역류 여부나 정도, 개수 등에 따라서 치료 시기와 방법, 방향 등이 결정되는 만큼 1:1 맞춤 진단 및 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초기 치료다. 초기에는 비만 치료나 다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을 늦출 수 있다”고 하지정맥류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김 원장은 “증상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후라도 합병증이 없다면 고주파 치료나 레이저 혈관 치료 등 정맥 내 최소 침습적인 시술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에 비해 후유증이나 부작용 우려가 적고 치료 경과도 빠르다. 그러므로 하지정맥류 발생 시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