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⑪ 신세계그룹]
신세계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3일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4명, 승진 57명, 업무위촉 변경 20명 등 총 85명에 대한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분리 경영’ 시동
신세계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신세계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이른바 ‘남매 분리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지난 4월 27일 각자 보유한 이마트 지분과 신세계 지분을 전량 맞바꿨다. 남매간 지분 맞교환으로 신세계식 책임 경영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식품과 호텔 사업은 정 부회장이 맡고 면세점과 패션 사업은 정 사장이 담당하는 구도다.

정 사장의 이마트 지분(2.52%)을 넘겨받은 정 부회장은 9.83%의 지분율로 모친인 이명희 회장(18.22%)과 외국계 자산 운용사 애버딘에셋(13.34%)에 이어 이마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이마트는 그룹 내 최대 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계열사 사업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 T커머스 등 유통업은 물론 식품업·건설업·시스템통합(SI) 등도 맡는다. 신세계의 2대 주주가 된 정 사장은 백화점과 백화점 자회사 사업인 패션 및 화장품 부문을 담당한다.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호텔과 면세점 사업의 경영권 구도는 다소 복잡하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부산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점사업부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분 구조와 관계없이 면세점 사업은 정 사장이 담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분리 경영’에 따른 그룹 계열사별 본사 이전도 대부분이 완료됐다.

이마트위드미는 지난 1월 백화점 본사 소유 건물인 회현동 메사 빌딩에서 이마트 본점이 자리한 성수동으로 옮겼다. 한 달 뒤 신세계푸드도 회현동에서 성수동 백영성수센터로 이전했다. 3월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운영하는 신세계에브리데이와 신세계TV쇼핑이 성수동으로 이사했다.

이마트 자회사가 빠져나간 메사 빌딩에는 백화점 지원본부 사무실과 협력사 상담 공간 등이 들어섰다.

◆올해 임원 인사, 미래 강화에 중점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김해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사대부고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을 지냈다.

백화점 총괄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1972년생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서울예술고 졸업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1996년 신세계 입사 이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했다.
신세계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전략실 기획총괄 권혁구 부사장은 신임 전략실장 선임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사장은 1961년생으로, 대륜고와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신세계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신세계 대표이사인 장재영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이마트 식품본부장 최성재 부사장이 맡았다.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 2본부장 조병하 부사장,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CSR사무국장 김군선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전략실 임병선 상무, 임영록 상무, 한채양 상무, 신세계 고광후 상무, 이마트 김성영 상무, 남윤우 상무, 이용호 상무, 신세계건설 조경우 상무는 각각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의 2016년 인사는 ‘미래 준비’와 ‘책임 경영’, ‘핵심 경쟁력 강화’로 요약된다. 그룹 미래 준비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인물을 엄선해 등용했다.

신세계는 “그룹의 미래 준비와 비전 실현에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 및 성과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래픽 송영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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