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옐런, 잭슨홀 미팅 참석 예정…금리인상 연기 예고?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은 아무 관계없는 두 일이 공교롭게 때가 겹쳐 한쪽이 혐의를 받게 되는 상황에 쓰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에도 오비이락이 적용될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과 재닛 옐런 의장이다.

매년 8월 말 캔자스시티 Fed가 주최하는 학술회의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다. 주요 중앙은행장들이 자주 참석해 학계에서 꽤 관심이 높은 심포지엄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지만 2010년부터 상황이 변했다. 2010년 8월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당시 의장은 2차 양적 완화를 시사하며 세계 투자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버냉키 전 의장의 활약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2011년 8월 만기 교란 정책, 2012년 8월 3차 양적 완화(QE3) 암시를 통해 투자자들의 기운을 북돋워 줬다. 이랬던 그가 2013년 8월 잭슨홀 회의에 불참했다. 그해 12월 Fed는 3차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뒤를 이은 옐런 의장은 2014년 8월 잭슨홀 연설에 참석했다. 옐런 의장은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고용시장의 유휴 노동(slack)을 말하며 QE 종료가 금리 인상을 암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명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안심하게 된다. 이랬던 옐런 의장도 2015년에 잭슨홀 회의에 불참한다. 그해 12월 Fed는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의장이 참석하면 잭슨홀 회의 이후 Fed는 비둘기파(경제성장이 우선)로, 불참하면 매파(물가 안정이 우선)로 돌변했다. 오비이락처럼 보인다. 올해 옐런 의장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Fed가 올해 연말까지 완화적 스탠스를 가질 것이라는 통계적 기대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시간 내서 보는 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구독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