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VR 기기, 모바일 결제 등 확산 전망…서원인텍·세코닉스 등 수혜주

[정리=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박종선·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갤럭시 노트7’ 공개에 따른 중소형주 수혜주 분석’을 선정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7’의 신기능에 주목하고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성공적인 보급 확대는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8’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기능’ 넘치는 갤럭시 노트7…수혜주는?
(사진) 미국 뉴욕에서 지난 8월2일 열린 '삼성 갤럭시 노트7' 언팩 행사. /한국경제신문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8월 2일 ‘삼성 갤럭시 노트7’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7’을 공개했다. 이번 언팩은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3개 도시에서 생중계 형태로 동시에 진행됐다.

출시 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 홍채 인식 기능의 탑재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이슈였다. 또한 갤럭시 노트만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S펜도 기능적인 향상 및 활용 용도의 변화가 제시됐다.

갤럭시 노트7은 2011년 S펜과 대화면의 ‘갤럭시 노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갤럭시 노트5를 내놓은 이후 노트6를 빼고 출시된 삼성의 최신 패블릿(대화면 폰)이다. 갤럭시 노트6를 빼고 바로 노트7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나온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7과의 시너지 효과와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7의 출시를 앞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7에서 눈에 띄는 하드웨어적인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사용자가 패블릿 제품으로 노트 시리즈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주요 사항을 고려했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디테일 및 기본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의 변화는 크게 6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갤럭시 노트7의 여섯 가지 변화

첫째로 꼽히는 것은 다름 아닌 홍채 인식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갤럭시 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을 채택했다. 이전의 지문 인식보다 강력한 보안 인증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공인인증서·연락처·사진과 금융 관련 정보 등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 및 보호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라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갤럭시 노트7에 탑재했다. 삼성 패스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때 홍채 인증이 공인인증서·보안카드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및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셋째, 기존의 마이녹스(MyKnox) 기능 일부를 개선해 비밀 폴더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비밀 폴더에는 사진·영상·문서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앱)도 별도로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해킹된다고 해도 주요 자료들이 별도로 저장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호된다.

넷째, 갤럭시 노트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됐다. 노트 시리즈의 특성상 S펜 또한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됐고 수중에서도 스마트폰에 S펜을 활용해 필기를 할 수 있다. 빗속 등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쉽게 필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섯째,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노트7에서는 S펜의 기능적인 변화도 엿보인다.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을 통해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메모 이후에는 포스트잇처럼 고정해 놓고 손쉽게 메모를 볼 수 있다.

여섯째, S펜을 활용해 인터넷 및 이미지 속에 포함된 외국어 단어를 선택하면 사전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쉽게 단어의 뜻과 발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손쉽게 외국어 사전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렌즈 업체 등 관련 기업 주목

갤럭시 노트7 출시에 앞서 시장은 삼성전자가 보여줄 혁신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혁신보다 생태계 확산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인 성능 개선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혁신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분야의 생태계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 노트7의 신기능에 대해 주목하고 관련 기업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갤럭시 노트7이 성공적으로 보급 확대된다면 내년에 나올 ‘갤럭시 S8’에도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7의 출시와 함께 기존의 연결 기기 중 하나인 VR 기기 기어VR의 성능 개선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어VR은 갤럭시 노트5용 기어VR보다 시야각이 96도에서 101도로 개선됐다.

USB 타입-C와 마이크로 타입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게임 콘솔 등의 외부 기기와의 연결을 통한 VR 기기의 활용도 가능해졌다. 시야각의 증가로 VR 기기를 사용할 때 몰입감이 증가된 것 또한 VR 관련 산업의 확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모바일 결제와 헬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연결을 통한 융합 서비스 활용을 위한 핵심 기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노트7의 가장 큰 변화였던 홍채 인식 채택 또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취약점이었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에 관련 기술을 탑재한 적이 있지만 당시의 느린 인식 속도와 비교해 보면 1초 내외의 인식 시간으로 소비자의 활용 증가도 기대된다. 따라서 지난해 갤럭시 노트5 출시와 함께 시작됐던 삼성페이의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해 볼만하다.

홍채 인식 기능 관련 기업으로는 렌즈 업체인 코렌과 모듈 업체인 파트론·파워로직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기어VR 광학렌즈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코닉스가 주목 받고 있다. 출시 이후 점차 이원화 및 다원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진출한 기업에 대한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패스 관련 기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까지 확대된다면 인증 과정의 한국정보인증, 녹스(스마트폰용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라온시큐어, 뱅킹 솔루션 구축 기업인 이니텍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방수·방진 기능은 이미 갤럭시 S4 일부 모델부터 적용됐던 것으로, 관련 기업은 방수·방진 부자재 국내 1위 업체인 서원인텍 등이 있다. 소재 제공 업체로 HRS 등이 있다.

vivajh@hankyu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