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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에 지금 필요한 건 금리 인상?
Fed에 지금 필요한 건 금리 인상?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8월 말 비둘기처럼 새하얀 옷을 입고 잭슨 홀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연설 내용을 굳이 따지자면 비둘기다웠다. 옐런 의장을 매로 둔갑시킨 것은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었다.

옐런 의장의 연설문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경기에 대한 낙관이다. 옐런 의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암시하지는 않았다. 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6월 기준) 편차가 매우 심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 발언에 대해 기준금리를 연내에 1~2번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하며 매파 발언으로 탈바꿈시켰다.

옐런 의장은 초과지준이자율(IOER)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제도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옐런 의장은 Fed가 풍부한 유동성 환경(지급준비금 등)에서 시중금리 상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향후 자산 축소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Fed가 2013년 테이퍼링 쇼크 때 시장 반응에 당황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 정책에 대해 강조하고 새로운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기 국면에서 재정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Fed가 향후 쓸 수 있는 카드들을 열어둔 셈이다.

피셔 부의장이 연내 두 번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경기 여건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과 투자 감안 시 12월 한 차례 인상이 합리적이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본인들도 현재로서는 예상이 힘드니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라는 의미다.

혹시 찾아올지 모를 침체에 대비해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인하 여력을 많이 만들어 두고 싶지만 현실은 아리송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표현일 뿐이다. 두 번 인상은 힘들다고 본다. 그리고 한 번이라면 9월보다 12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