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 산적, 배당·인컴 투자 매력 커져

[한경비즈니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들 대부분이 연중 또는 최근 3년 내 저점 수준에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Volatility Index)는 약 12%에 그치고 있다.

이 지수의 최근 1년 평균은 16.7%로 최저 11.3%, 최고 28.1%였다. 3년 평균 15.5%다. VIX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다.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IX지수가 저점 수준에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낮아져 금융시장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다. 9월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 강화 기조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등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낮춰 ‘안도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리츠 등 수익률 연 8%대

하지만 안도 랠리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본은 아베 정부의 연이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내수 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도 아직 경기 확장세가 확고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연말까지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미국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9~10월, 3차례)와 대선 조기 투표(10월 24일~11월 5일) 및 대통령 선거(11월 8일), 중국의 공산당 6중전회(10월)와 경제 공작회의(12월), 유럽연합(EU) 정상회담(10월 2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12월) 등 거의 매월 정치·경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상 이러한 이벤트들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담을 줄 것은 자명하다. 즉,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현재와 같은 안정적인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낮은 VIX지수는 역으로 연말로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투자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도 랠리’는 일시적 “변동성 투자에 주목하라”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 전략은 방어적 방법과 공격적 방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방어적 방법은 변동성 확대를 회피해 배당·인컴(income) 테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공격적 방법은 변동성 확대에 직접 대응해 변동성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다. 안정된 포트폴리오 구성과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배당·인컴 테마와 지수 추종 투자를 적절히 병행할 만하다.

먼저 배당·인컴 테마 투자는 주요국들의 국채 금리 하락세에 따라 그 매력이 상당히 커졌다. 배당 증가 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의 배당금뿐만 아니라 채권 이자와 리츠의 분배금 등을 목표로 한다.

물론 투자 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해 볼만하다. 관심을 가질 만한 대표적인 종목들로는 LMRT.SP(Lippo Malls Indonesia Retail Trust), PCEF US(PowerShare CEF Income Composite Portfolio ETF) 등이 있다.

LMRT.SP(9월 27일 종가 0.375싱가포르 달러, 시가총액 약 1조1740억원, 3개월 일평균 308만 주)는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25개 쇼핑센터에 투자하고 있어 대체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중산층과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소매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주가의 분배금 수익률은 연율 약 8.6%에 달하며 분배금은 분기 단위로 지급된다.

PCEF US(9월 27일 종가 22.72달러, 시가총액 5330억원, 3개월 일평균 거래량 11만7000주, 운용 보수 0.5%)는 142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해 펀드 오브 펀즈(fund of funds)의 성격을 갖고 있다.

주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는 국채·회사채·인컴펀드와 하이일드 채권 등을 편입한 ETF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주가 기준의 배당수익률은 연율 약 8.0%에 달하며 배당금은 월 단위로 지급된다. 금리 인상 시 채권 가격 하락 리스크는 달러 강세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에 직접투자도 가능

한편 변동성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종목으로는 VXX(iPath S&P 500 VIX Short-term Futures ETN)와 UVXY(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를 들 수 있다.

VXX(9월 27일 종가 33.71달러, 시가총액 약 1조5690억원, 3개월 일평균 거래량 2871만 주, 운용 보수 0.89%)는 VIX 선물 가격을 1배로 추종하며 UVXY(9월 27일 종가 16.38달러, 약 6860억원, 3개월 일평균 거래량 2683만 주, 운용 보수 0.95%)는 VIX 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두 종목 모두 단기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이벤트 발생 또는 발생 전망에 맞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VIX 선물이 콘탱고(contango :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선물 고평가 상황)라면 롤오버 비용이 커질 수 있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UVXY는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두 배로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