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빛을 본 마케팅 아이템은 단연 LG트윈스의 구단 점퍼다. 반짝이는 재질로 마감한 이 점퍼는 이른바 ‘유광 점퍼’로 불린다.
LG트윈스는 올 시즌 정규 시즌 4위로 2014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 덕분에 LG의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의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130% 정도 늘었다. 이번 포스트 시즌 기간 유광 점퍼의 매출은 전체 상품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유광 점퍼의 가격은 선수단이 착용하는 공식 제품이 25만원, 보급형 제품은 10만원 수준이다. LG는 올 시즌에도 최종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광 점퍼로 다시 한 번 ‘팬심’을 묶는 데는 성공했다.
LG트윈스 선수단은 2006년부터 유광 점퍼를 착용했다. LG패션(현 LF)과 유니폼 제작사가 협력해 폴리에스터 섬유에 폴리우레탄을 압착한 재질의 점퍼를 개발하면서부터다.
LG의 유광 점퍼는 2010년부터 팬들에게도 판매됐다. 과거 프로야구 선수단이 착용하는 의류는 일반인에게 팔지 않는 게 관례였다. LG는 팬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기 위해 선수용 의류 판매를 결정했다. 다른 구단들도 이때부터 선수단 점퍼를 일반에 내놓기 시작했다.
LG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2012년까지 유광 점퍼는 연 400벌 정도 판매되는 데 그쳤다. 유광 점퍼가 유명해진 것은 2013년부터다. LG는 이 해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LG의 유광 점퍼는 1만 벌 이상 팔려나가면서 잠실벌을 채웠다.
이후 유광 점퍼는 LG 팬들 사이에서 가을 야구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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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야구의 상징된 LG트윈스 ‘유광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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