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리뷰]
{논문 ‘경기 침체기와 경기 확장기에 기업·산업·국가 효과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한경비즈니스=차윤지 삼정KPM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Revisiting the firm, industry, and country effects on profitability under recessionary and expansion periods: A multilevel analysis(2016,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Vol. 37, pp.1448~1471)
불황기에는 기업의 자체 역량이 생존을 좌우한다
◆연구 목적

기업의 성과는 기업 고유의 자산 또는 역량에 의한 기업 효과, 시장 규모, 경쟁자 수 등 각 산업 특성에 따른 산업 효과, 정부, 규제, 생산요소 등 국가별 고유 효과인 국가 효과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기업·산업·국가 효과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영국 리즈 비즈니스 스쿨의 바실리키 바미아츠 교수와 콘스탄티노스 보조스 교수, 미국 조지아주립대의 테이버 카부스길 교수, 미시간주립대의 토머스 헐트 교수는 경영전략 저널에 ‘경기 침체기와 경기 확장기에 기업·산업·국가 효과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경기 침체기와 경기 확장기의 기업·산업·국가 효과뿐만 아니라 산업·국가 상호작용 효과를 2005년부터 2011년까지의 데이터를 이용해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주제

연구진은 첫째, 경기 침체기의 기업 효과가 경기 확장기보다 강할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둘째, 경기 침체기의 산업 효과는 경기 확장기보다 약할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경기 침체기에는 사회규범을 비롯한 여러 조직 환경이 변화하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기업 고유의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며 이는 기업 효과를 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경기 침체기의 국가 효과가 경기 확장기보다 약할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사회·금융 시스템이 불완전해 비공식적인 내부 마켓의 존재가 재무적·기술적 정보의 내부 전달 등의 형태로 기업의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자본 접근성 축소, 경제 내 유동성 감소,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라 이러한 내부 마켓으로부터 기업이 얻는 수혜가 줄어들게 된다.

넷째, 연구진은 특정 국가 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국가·산업 상호작용 효과는 경기 확장기보다 경기 침체기에 약할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연구 방법

연구진은 실증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톰슨원(Thomson One)에서 10개의 개발도상국과 10개의 선진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 회사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총 20개국에서 1만5008개 회사의 데이터를 추출했고 데이터 관측 기간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기 확장기를 2005~2007년, 경기 침체기를 2008~2011년으로 정의했다. 산업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광업, 건설업, 교통 및 공공 서비스업, 도매업, 소매업, 금융·보험 및 부동산업, 서비스업 총 8개로 산업을 분류했다.

◆연구 결과

실증 분석 결과 경기 침체기에 기업 효과가 경기 확장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고 산업 효과는 경기 침체기에 경기 확장기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에 연구진이 설정한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국가 효과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발도상국에서도 경기 침체기의 국가 효과가 경기 확장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산업 상호작용 효과 역시 경기 침체기가 경기 확장기보다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이 설정한 4개의 가설 모두 실증 분석 결과 성립하는 것으로 검증됐다.

앞선 결과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샘플 데이터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나눠 가설들을 재검증했다. 재검증 결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모두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 효과가 강화되고 산업 효과 및 국가 효과는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이 계속적으로 성립하는 것을 보여줬다.

◆시사점

이번 연구는 기업의 운명은 기업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해 줬고 그러한 경향이 경기 침체기에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실증 분석을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의 성과에 산업이나 국가의 역할이 줄어들고 개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 및 역량이 기업의 흥망성쇠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관리자들은 이를 유념해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기업의 관리자들은 경기 불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 및 국가의 트렌드를 좇는 자세가 아니라 다른 기업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 고유의 역량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 한정된 자원을 집중해 개별 기업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yoonjicha@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