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 공포지수’가 치솟고 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통상적으로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린다.

VKOSPI는 11월 2일 17.25로 장을 마감했다. 14.79를 기록했던 전날 거래일보다 16.63% 급등한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 17.39를 기록했던 6월 2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11월 3일 종가 기준으로는 16.94를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코스피 공포지수 4개월 만에 최고치
VKOSPI는 6월 24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표 이후 26.67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점차 하향세를 그리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6일 연중 최저치인 10.8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1월 3일 코스피 공포지수는 56% 정도 치솟은 수치다. 코스피지수는 1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1978.24를 기록하며 2000선이 무너졌다. 이후 1980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 심리가 악화된 데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월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월부터 11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나왔던 10월 24일 이후 급증한 누적 순매도 규모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사과가 있었던 10월 25일 9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후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치솟기 시작하며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쏠리고 있다. 11월 2일을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306.80달러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코스피 공포지수 4개월 만에 최고치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