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트럼프 대통령’, 주식시장에는 보약?
[한경비즈니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2013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미국이 구조적 침체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인프라 투자 계획 대비 2배 이상의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과 트럼프 당선인이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투자업자다. 기업가로서 수완이 뛰어나다. 그 수완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해 비난을 받았지만 억만장자가 된 그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는 현재 백인 남성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이 고용 및 임금 문제라고 생각해 건드렸고 이번 대선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 확대와 기업 투자가 필수적이다.

서머스 전 장관과 트럼프 당선인의 교집합은 저금리 기조(금리 상승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정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 유지 속에 정부와 기업의 투자 확대다.

이는 지난 수년간 단 한 번도 미국에서 발생하지 않은 조합이다.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 지원 속에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어 낼 이 조합은 주식시장에는 좋은 일이다.

이번 미국 대선을 보면서 미국인들의 보수 우경화를 확인했다는 점은 씁쓸하다. 보수 우경화는 결국 중산층의 몰락 때문이다. 부유층과 빈곤층은 보수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빈곤층의 보수화는 역설적이긴 하지만 실체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자리 확대를 통해 중산층을 부활시킬지(양두) 아니면 자신들의 득세를 위해 계속해 빈부 격차 확대 정책을 펼지(구육), 어떤 쪽의 확대일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