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 계약률도 상승 추세…'빅5' 병원 전임의 계약률 70% 육박

정부 "전공의 일부 복귀 중…집단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없어"
정부는 최근 들어 적게나마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두 달 넘게 수련병원을 떠나 있는 동안 생활고에 시달린 일부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3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전공의 일부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전임의 계약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회의 후 브리핑에서 "복귀하는 전공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소수 복귀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레지던트는 지난달 30일 570여명에서 전날 590여명으로 소폭 늘었다. 전체 9900여명의 6% 수준이다.

일부 전공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하지 못한 탓에 그동안 생활고를 호소해왔다. 의협 새 집행부의 첫 상임이사회에서는 전공의 지원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전임의 계약률은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이달 2일 현재 100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8%로, 4월 30일(61.7%)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5대 병원의 계약률은 68.2%로 더 높아 7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전공의 집단사직 직후인 2월 말 전임의 계약률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준이다. 당시 전임의들이 후배 의사인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현장 이탈에 동참하면서, 지난 2월 29일 전임의 계약률은 수련병원 100곳에서 33.6%, 빅5 병원에서 33.9%에 그쳤었다.

최근 전임의 계약률은 이와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높아진 셈이다.

박 차관은 의사들에게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개선 논의에 참여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집단행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제 본인의 자리로 돌아와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