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채권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월 17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11월 9일 이후 국고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1월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71%로 마감됐다. 미 대선 당선인이 확정된 11월 9일 1.40%였던 것과 비교하면 20% 정도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다른 구간대에서도 모두 금리가 올랐다. 지난 11월 16일을 기준으로 국고채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1.827%와 2.084%를 기록했다.
‘트럼프 발작’에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치… 채권 투자자 ‘곡소리’
이는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른 ‘트럼프 발작’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본중앙은행(BOJ)이 11월 17일 2년 만기와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각각 마이너스 0.090%, 마이너스 0.040%가 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소식도 국내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문제는 당분간 채권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 미국 경기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이 현실화된다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채권은 미리 정해진 금리가 수익을 결정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치가 내려가면 투자자는 손해를 본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재료가 없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라며 “보수적으로 금리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발작’에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치… 채권 투자자 ‘곡소리’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