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2017년부터 정책 불확실성 해소…강력한 리더십으로 6%대 성장 전망
중국 경제, 1~2년 내 위기는 없다
[한경비즈니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보면 2017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대부분이 6.3~6.5%에 몰려 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통한 비교적 안정적인 해로 판단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우려했던 중국발 리스크는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대부분이 연초 대비 10% 정도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 전망 역시 그리 높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16년 11월 말 현재 달러당 6.92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위안화 절하 폭은 3% 이내의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중국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된다. 2회에 걸쳐 2017년 중국 경제 및 중국 증시를 전망해 본다.


◆내년 상반기 인프라 투자 집중

2017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 6.7%보다 소폭 둔화된 6.4%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과 전통 산업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2차 제조업과 3차 서비스업이 동반 둔화될 전망이다.

물론 하반기 시진핑 2기 지도부의 등장과 함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이 재개될 수 있지만 수출과 고정 투자 수요가 2016년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17년 성장 목표로 제시한 6.5% 수준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우리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앙정부의 높은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규제와 구조조정 압력을 완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할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4%대 적자 예산 외에도 준재정 형태의 지출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책은행 채권과 지방 채권의 대규모 발행과 지방정부 부채의 국채 차환 등을 통해 실제 예산의 2~3배에 육박하는 지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2017년에도 연간 GDP의 7~8%에 육박하는 재정지출이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민·관 협동 프로젝트(PPP)와 일대일로(신실크로드) 투자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집중적으로 집행하고 하반기에는 내수 관련 감세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7년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20%대를 유지하고 감세 정책은 전체 내수 성장률을 최소 2~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7년 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7.2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미국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이슈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3차 서비스업의 성장은 2차 제조업의 가파른 하락(사상 처음으로 GDP 비율 40% 밑돌아) 속에서 경기와 고용을 완충하고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

2016년 2차 제조업은 최근 4년간의 가파른 조정이 마무리되며 바닥 확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구성하는 자본·노동·생산효율성이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 기술 혁신(R&D+M&A), 정책 지원(첨단 제조업+온라인 융합+4차산업) 등이 병행돼야 한다.

◆약한 리스크 안은 ‘부동산 문제’

2017년에도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은 과다한 기업 부채와 구조조정 문제 그리고 버블 우려가 커지는 부동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려가 컸던 기업 부채 문제는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으로 점진적인 해결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중국의 부채 구조를 보면 기업 부채가 절대적으로 높은 반면 정부 부채와 가계 부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중국 정부는 경기를 관리하면서도 기업 부채에서 가계 부채와 정부 부채로 부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를 통한 정부 부채 확대와 부동산 부양을 통한 가계 부채 확대를 진행해 왔다. 한편 상대적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부채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서의 위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중국 경제, 1~2년 내 위기는 없다
부동산과 관련된 리스크는 이미 중국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2017년에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부동산에 의한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된다. 1~2년 내에 중국 경제에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은 정치 사이클과 깊게 연계될 것으로 판단된다. 시진핑 2기 지도부(2018~2022년)가 2017년 중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경기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시진핑 1기 지도부(2013~2017년)의 경제정책은 최근 2년간 불확실성이 매우 컸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불균형이 커짐에 따라 정책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구조조정과 부양, 개혁과 마찰 사이에서 일관된 정책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 불확실성과 부작용이 2017년 중반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상반기까지는 2기 지도부의 구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인사 교체가 진행되고 1기 막판 관료들의 성과 평가로 장기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사 교체가 사실상 완료되는 2017년 3분기부터 금융과 통화 완화가 재개되고 중·장기 정책(국유기업 개혁+일대일로)이 가속화되면서 실물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2016년 11월 폐막된 1기 지도부의 마지막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1인자 체제가 더욱 공고히 됐다는 점에서 시진핑 2기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정책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인프라 투자+감세 정책)과 구조 개혁이 중국 경제를 6% 중반에 육박하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