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만에 떡상한 '이 상품' 인기 비결은 "매달 주는 현금"
매달 수익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투자 상품인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한지 2년도 안돼 선풍적인 인기로 순자산 총액 7조원을 넘겼다.

월배당 ETF는 주식·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 배당 등 수익을 월간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배당 ETF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순자산 총액이 7조 4515억원에 달했다. 월배당 ETF를 가장 많이 운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19개 상품의 총 자산이 3조 9983억원이며 전체 월배당 ETF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7%이다.

2위 업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며 9개 상품으로 총자산은 1조 5424억원(점유율 20.7%)을 기록했고 신한자산운용(9064억원·12.2%)과 KB자산운용(5990억원·8%)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급이나 연금의 보완 장치로서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어 뚜렷한 강점이 있다"며 "여러 상품에 가입하고 배당 시기를 다변화해 1∼2주에 한 번씩 돈을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배당 ETF가 만능은 아니며, 주식·채권 등 투자로 이익을 내 배당을 주는 만큼 운용 실적이 악화되면 입금액이 줄거나 끊길 공산도 있고, 일반적으로 배당금은 매달 ETF의 운용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분배율(ETF 기준가에서 분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분배율이 높아도 장기적인 운용 성과를 보여주는 총수익률은 저조한 상품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배당금이 연 2000만원을 넘어가면 과세가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하며, 이 때문에 월배당 ETF는 비과세 대상인 연금 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