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공략 강화…M&A 등 IB 사업에 집중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도 잰걸음 (사진)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진입을 기념해 거래소 개장 버튼을 누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명호 주인도네시아 총영사,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대표, 마데 윈디 위자야(Made Windi Wijaya)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 제공
[한경비즈니스=이정흔, 차완용 기자] 증권업계의 인도네시아 공략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4위인 인구 2억5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다. 특히 35세 이하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며 ‘넥스트 차이나’의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출범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2월 8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에 출범하는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는 기존에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들이 주력한 현지 리테일 브로커리지보다 기업공개(IPO), 증자, 인수합병(M&A)과 같은 투자은행(IB)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에 맞춰 출범 첫날 인도네시아 5대 그룹 중 한 곳인 LIPPO 그룹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향후 인도네시아 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은 물론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인도네시아의 금융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국채, 회사채, 고금리 예금 등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이미 현지법인이 공식 출범하기 전인 지난 11월 초 인도네시아 대표 리조트 기업인 BUVA의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명 등 국내 우량 기업들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시켜 성공리에 딜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신한금투의 진출로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은 운영 중인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을 포함해 총 4개 업체로 늘었다. 가장 먼저 진출한 NH투자증권은 2009년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그룹과 손잡고 ‘NH코린도증권’을 설립했다. 현재 지분율은 80%다.
최근에도 NH투자증권은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투자를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증권사인 다나렉사증권과 자본시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주식과 채권 시장 관련 정보를 교환·협력하고, 크로스보더 M&A도 함께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현지 이트레이딩증권에 지분 19.9%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지분율을 80%까지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추가 지분 취득하며 현재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은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IB와 채권 비즈니스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로컬시장에서 국영기업 회사채와 양도성 예금증서 등 총 6조6000억루피(약 5800억원) 규모의 IB딜에 참여하거나 성사키며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법인. /한국경제신문
키움증권은 2010년 현지 증권사인 동서증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자카르타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접목하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시아 지역 거점 확대 전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이나 인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수 대상 증권사를 물색해왔다.
지난 4월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정책당국자 등을 만나기도 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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