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 봇물”…‘자이’ 2만6천, ‘힐스테이트’ 2만, ‘e편한세상’ 1만5천 가구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2017년 분양 시장이 막을 올렸다. 1월에만 1만709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은 알짜 단지를 잡기 위한 눈치싸움을 시작했고 건설사들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예고한다. 건설사별 분양 물량과 마케팅 전략 등을 살펴보고 2017년 분양 시장을 가늠해 보자.
◆ ‘힐스테이트’와 ‘더샵’ 공격적 행보
분양 시장의 대장주 ‘래미안’은 2017년 6개 단지에서 901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 시기는 모두 하반기다.
삼성물산은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연간 1만 가구 내외를 공급해 왔다. 2016년에도 1만187가구를 공급해 현재 계약 중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제외한 8개 단지를 모두 계약 기간 내 완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특화된 아파트로 래미안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래미안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개포시영(2296가구)과 서초우성1차(1276가구)다. 개포시영 재건축은 개포지구에서 래미안 블레스티지, 래미안 루체하임에 이어 선보이는 셋째 래미안으로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다.
또한 서초우성1차 재건축은 기존에 공급한 래미안 에스티지(서초우성3차), 래미안 에스티지S(서초우성2차)와 함께 서초동 일대 2300여 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2017년 각오가 남다르다. 18개 단지에서 2만852가구의 ‘힐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이라는 기업의 신뢰성과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위치(지역 중심부, 역세권 등)를 중심으로 수주하고 분양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적으로도 한 부분 이상 차별화해 소비자들에게 사야 할 이유를 제공하고 구입한 후에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양 전략도 꼼꼼하다. 3개월 이내 단기 판매 전략을 내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년 이상의 장기전을 대비한 분양 전략을 수립했다. 사전 마케팅 기간을 3개월 이상 충분하게 실시하고 사전 실수요자를 확보한 뒤 분양에 착수해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반기에는 ‘북아현 1-1구역 재개발(346가구, 6월 분양 예정)’, 하반기에는 ‘삼호가든3차 재건축(714가구, 11월 분양 예정)’ 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주택 브랜드 ‘더샵’을 앞세워 분양 시장에 출격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약 1만600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더샵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전주에 선보인 ‘에코시티 더샵 3차’는 계약 6일 만에 643가구를 완판했고 ‘부산 연산 더샵’은 최고 22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서비스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난해의 성공 가도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경기·충남·전북·부산 등에서 총 1만45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분양하는 더샵 중에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도 6곳, 1만766가구에 달한다. 명지국제신도시 2, 3블록과 광주 오포 C1블록,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원주 중앙공원개발, 청주 잠두봉공원 개발 사업 등이 해당된다.
특히 ‘원주 중앙공원개발’과 ‘청주 잠두봉공원 개발 사업’은 공원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로 쾌적한 주거 환경이 눈길을 끈다.
◆ ‘방배아트자이’ ‘서울숲 e편한세상’ 주목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갈 예정이다. GS건설은 2016년 29개 단지에서 2만6830가구를 공급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다.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단지로 주목 받은 ‘안산 그랑시티자이(7628가구)’도 1차 4283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2차(3345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선보일 ‘자이’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 2만6250가구다. GS건설은 분양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올해 가장 먼저 분양되는 단지는 ‘방배아트자이’로 지난 1월 5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방배아트자이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15층 아파트 5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8㎡ 353가구 중 9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798만원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14개 단지에서 1만5309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2만3000여 가구를 공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7000가구 이상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017년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고 서울·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을 만한 ‘e편한세상’으로는 ‘서울숲 e편한세상(가칭)’을 비롯해 거여2-2구역 재개발, 춘천 한숲시티 2차 등이 있다.
서울숲 e편한세상은 서울의 새롭게 떠오르는 부촌 중 하나인 서울숲에서 분양하는 단지로, 상업시설·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또 거여2-2구역 재개발은 서울 강동구 거여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첫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춘천 한숲시티 2차는 2016년 말 분양했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에 이은 2차 단지로 지난해 분양 당시 강원도 내 청약 기록을 경신했던 단지다. 롯데건설은 올해 16개 단지에서 1만5523가구를 공급한다. 그중에서도 오는 8월 선보이는 ‘청량리 4구역 롯데캐슬’이 눈길을 끈다.
청량리 4구역 롯데캐슬은 전체 대지면적 37만5995㎡에 아파트 1293가구, 오피스텔 467실이 들어서며 판매시설은 4만7213㎡, 숙박시설은 2만1391㎡, 업무시설은 1만9414㎡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는 3개 동으로 이뤄지며 아파트는 65층 2개 동, 오피스텔 동은 복합건물로 쇼핑몰과 함께 구성된다.
롯데건설이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6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730가구, 금천구 독산동에 1060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관계사인 샤롯데 서비스를 통해 수준 높은 뉴스테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뉴스테이를 논할 때 ‘꿈에그린’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건설은 이미 2015년 9월 민간 택지에서 최초로 공급한 뉴스테이 ‘수원 권선 꿈에그린(2400가구)’을 조기 완판했고 2016년 11월 선보인 ‘인천 서창 꿈에그린(1212가구)’도 청약을 시작한 주말에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7개 단지, 5299가구를 선보인다. 보다 분양성이 좋은 알짜 사업들로 구성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2017년 국내 부동산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규 분양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대우·SK·현산, 재개발·재건축 중심 대우건설은 올해 32개 단지에서 총 2만7612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장의 분양이 많아졌다. 실수요자들을 집중 겨냥한 사업지 선정과 분양 마케팅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특히 오는 2월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621가구)이다. 전용면적은 65~174㎡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인근으로는 SRT 지제역까지 운영되는 평택시 간선급행버스(BRT)도 운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택시는 미래 가치가 높고 11·3대책의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다양한 특화 평면을 선보여 지역 내 상류층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5개 단지에서 666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4개 단지에서 8501가구를 분양한 2016년과 비슷한 규모다.
첫 포문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하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가 연다. 오는 4월 분양에 나서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1305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46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응암역, 단지 앞 간선 및 지선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우수하고 백련산과 불광천이 가까운 배산임수를 자랑한다.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분양에 나선다.
같은 달 대우건설·포스코건설과 함께 안산 군자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도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 일대에 자리한 안산 군자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은 지하 2층~지상 35층 21개 동 규모로 2016가구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17개 단지에서 1만8446가구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도시정비사업의 비율이 높다. 고덕5단지 재건축 단지가 대표적이다. 고덕주공 5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1745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거듭난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주거 환경이 좋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이 올해 공급하는 6개 단지(8570가구) 중 5개 단지가 도시정비사업이다. 가장 규모가 큰 현장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1구역 1-1지구 재정비촉진사업으로 3045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5월 분양될 예정이다.
◆ 중견 건설사, 지방 핵심 도시에서 손님맞이 중견 건설사들도 새해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호반건설은 오는 2월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를 시작으로 올해 8000~9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위주의 택지지구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최근 상승한 브랜드 인지도에 부합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 분양 단지는 올해 1호 분양단지인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다.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는 지하 2층~지상 49층 10개 동 1530가구로 구성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전용면적 75㎡A 382가구, 84㎡A 370가구, 84㎡B 395가구, 84㎡C 373가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 앞에 유치원 용지, 학교 용지 등이 있고 롯데몰(예정),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등 생활 인프라 이용도 용이하다. 호반건설은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공급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만 4517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선보이게 된다.
우미건설은 올해 10개 사업장에서 5785가구를 공급한다. 오는 2월과 5월 분양을 앞둔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 2차’가 주목 받고 있다. 전주 효천지구는 공급이 적었던 전주 완산구에 자리해 전주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부 신시가지·효자지구와 인접한 마지막 금싸라기 개발 지역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4400여 가구로 구성될 효천지구는 효자동·삼천동 등 기존 도심과 인접해 생활 기반 시설이 편리하고 전주천 및 근린공원과 가까워 쾌적성을 겸비하고 있다.
전주 효천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1차(112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고 지구 내 첫 공급 물량이다. 5월 A2블록에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1128가구)’가 공급되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반도건설은 오는 4월 강원도 원주기업도시를 시작으로 올해 총 8개 단지에서 5503가구를 선보인다. 지난해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 주주로 맞은 쌍용건설도 올해 5개 단지에서 38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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