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BDI 하락세 지속…대한해운·팬오션 “지금이 투자 기회?”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로 꼽히는 발틱운임지수(BDI)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BDI는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수로,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 현황을 보여준다. 대한해운과 팬오션 등 국내 벌크선사들의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2016년 2월 290 선까지 무너졌던 BDI는 11월 1000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18일 125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DI는 2월 1일 786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최고점에 비해 37% 정도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BDI가 상승세를 나타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통적으로 해운업계는 겨울철에 철광석과 석탄의 수요가 증가해 성수기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철광석과 석탄의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벌크선 운임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중국이 춘제(1월 27일~2월 2일)에 접어들면서 문을 닫고 쉬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BDI 또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과 팬오션 등 벌크선사들의 주가 역시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1월 23일 종가 1만9000원을 기록한 대한해운은 2월 2일 1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BDI의 움직임은 3월 이후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중국이 철광석과 석탄업계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춘제 이후 중국이 철광석과 석탄 생산량을 늘릴 것인지 지켜본 이후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춘제 이후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여러 정책들을 내놓는다면 철광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BDI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벌크선사 해운주들에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DI 하락세 지속…대한해운·팬오션 “지금이 투자 기회?”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