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골칫덩어리 ‘유령건물’을 가다] ① 여의도 파크원, 6년여 만에 공사 재개
(사진) 2010년 공사 중단 이후 6년 만에 공사를 재개한 여의도 파크원. / 이승재 기자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유령건물. 공사를 중단하거나 완공 후 버려져 방치된 건물을 말한다. 폐건물이라고도 한다. 유령건물은 도시 미관 저해와 주변 상권 침체 등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골칫덩이다.

2016년 12월 기준 전국에 공사가 중단된 유령건물은 387개, 평균 방치 기간은 153개월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통계다. 세계의 중심을 꿈꾸는 서울시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도심 곳곳 우뚝 선 유령건물들이 서울을 찾은 세계 정상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유령건물은 대체 어떤 사연을 갖고 흉물로 남겨진 것일까. 현재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내 주요 유령건물을 2월 1일 찾았다.

◆ 포스코건설, 6년 만에 공사 재개
[골칫덩어리 ‘유령건물’을 가다] ① 여의도 파크원, 6년여 만에 공사 재개
서울의 대표 유령건물로는 여의도 파크원(Parc 1) 타워를 꼽을 수 있다. 마포대교 남단 LG트윈타워와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사이에 자리한 파크원은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방치돼 왔다.

파크원 부지는 원래 통일교의 주차장 자리였다. 통일교는 2005년 주차장 자리에 ‘통일교 세계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당초에는 2007년 공사에 착수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시행사 등 협력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2008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어렵게 시작된 공사는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이하 Y22)가 2010년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오피스 2개 동을 선매각하는 과정에서 땅 주인인 통일교 재단과 법적 분쟁을 벌이며 또다시 중단됐다.

소송은 2014년 Y22의 승소로 끝났고 Y22는 2016년 1월 25일 포스코건설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 체결을 조건으로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Y22와) 도급계약 체결 후 약 9개월 간 발주처 및 금융회사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PF 대출금 2조1000억원에서 공사비 1조1940억원 전액을 지급받는 안정적인 공사 조건을 확보하고 책임 준공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공사 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37개월”이라고 설명했다.

파크원은 2017년 1월 착공에 들어갔다. 4만6465㎡(1만4056평)의 부지에 지하 7층~69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Ⅰ, Ⅱ 2개 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 동, 31층 규모 호텔 1개 동을 짓는 대형 복합시설 공사다. IFC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파크원은 최고 높이 333m로 준공돼 국내 셋째의 초고층 빌딩으로 거듭난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통해 국내외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 건축물)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입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9월 발주처와 계약을 체결하고 준공 시점인 2020년 입점할 예정이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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