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한국 기업의 힘 ‘건설’]
지하철·고속도로 등 국가 인프라 사업 속속 수주
GS건설, 베트남 토건시장의 '신흥강자'로
(사진) 베트남 호찌민 TBO도로의 빈로이교는 한국형 교량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다.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베트남은 도로·철도·교량 등 인프라 건설과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영역의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5% 안팎으로 증가하며 그에 따른 주택 및 도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베트남 건설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약 12조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 인프라 개발에 약 5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베트남 토목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해외 토건(토목+건축)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시에 시장 다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꼽는다.

◆ ‘선투자 방식’ 공사 수주

GS건설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방식은 출발부터 독특했다. 발주처의 물량을 수주하는 단순 도급 방식이 아니라 선투자 방식의 ‘선진국형 개발 사업 방식’을 도입해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짰다.

2011년 10월 호찌민의 TBO도로(탄손낫공항~빈로이~외곽도로) 건설이 출발이었다. 공사는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건설해 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토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돼 주목받았다.

GS건설은 2억9200만 달러를 투입해 TBO도로 공사를 해 주고 뚜띠엠·미니신도시·리버사이드·리버뷰팰리스 등 약 100만㎡에 이르는 토지를 받았다.

TBO도로는 GS건설이 베트남 시장에서 글로벌 건설 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베트남 토목 사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사업이었다.

TBO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는 한국형 교량을 그대로 옮겨 놓아 주목받았다. 빈로이교는 호찌민시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강대교를 보고 똑같이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해 만들어진 다리다.

GS건설은 의정부 경전철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찌민 메트로 1호선 지하철 공사도 맡았다. 호찌민시의 중심부인 벤탄 지역에서 수오이티엔 차량 기지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9.8km의 도시철도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수주한 2공구는 총 17.2km 중 고가교 14.44km와 특수 교량 6개소, 역사 11개소, 21만㎡ 규모의 차량 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금액은 약 4억2000만 달러(4748억원)다.

GS건설의 토목 사업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도 이어졌다.

GS건설은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완료했다.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중월경제회랑(중국·베트남 경제벨트) 대륙도로다. 베트남판 경인고속도로로 불리며 산업 동맥의 핵을 이루고 있다.

GS건설은 하노이에서 홍강을 가로지르는 최장 교량 빈틴교를 건설하며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빈틴교 공사는 하노이로 몰리는 만성적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베트남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GS건설에서 100% 지분을 갖고 극소수의 국내 직원과 다수의 베트남 엔지니어를 채용해 공사를 완공했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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