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미래의 5대 산업 ‘자율주행차, 항공·방위산업, 금융업, 의료산업, 농업’
글로벌 ETF로 ‘4차 산업혁명’ 투자하기
(사진) 독일의 한 스마트공장 내부 모습. /연합뉴스

[정리=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회자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선진 국가들의 정책과 대응 전략 또한 각국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주식 투자자에게도 4차 산업혁명의 장밋빛 미래와 관련 테마주에 대한 자료가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4차산업에 어떤 산업이 있고 어떤 투자 기회와 위험 요인이 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 기본은 ICT에 대한 이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생산성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이로부터 수반되는 수많은 데이터(빅데이터)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제조업 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가지 산업을 꼽자면 ▷자율주행차 ▷항공·방위산업 ▷금융업 ▷의료산업 ▷농업이다. 산업은 다르지만 본질은 일맥상통한다. ICT에 기반을 둔 핵심 기술들(AI·빅데이터·GPS·IoT)과 이에 따른 혁신 과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1)자율주행차

먼저 자율주행차 분야다. 자율주행차는 센서, 레이더, 카메라, 진화된 자동차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조작이 가능하다.

최근 벤츠에서 자율주행 트럭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향후 새로운 방식의 물류 운송 시스템이 전개될 것을 암시한다. 자율주행차의 시장 규모는 2030년 기준 87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 항공·방위

항공·방위 분야에서도 무인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무인 항공 시스템 시장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군사용 로봇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국가는 90여 개국이다.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1년 기준 4억8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농업과 소비재 운송,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구조 산업 분야 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3) 금융

금융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비교적 초기에 채택한 산업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로보애널리스트, 자동 거래 시스템(automated trading), 부정 회계 적발, 신용 평가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 관리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 운용 규모는 2018년까지 255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4)의료산업

의료용 로봇 및 컴퓨터 보조 외과 장비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CT를 통해 의료 서비스 및 정보를 제공하는 원격의료(telehealth)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3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장의 40%는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격의료는 원격치료(telemedicine)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원격수술(telesurgery)에까지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농업

농업에서 적용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로봇 기계를 활용해 현재 농업 시장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농업의 대규모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농업 분야에서는 무인 트랙터, 밀크봇(milkbots) 그리고 농업용 드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아그리봇(agribot : agricultural robot) 시장은 2020년 16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관련 ETF ‘주목’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들은 아직까지 해당 산업과 기업 전반에 광범위한 생산성 혁신이 나타날 만큼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 발전 속도나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산업 환경 등을 감안하면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한국도 민간과 정부에서 4차산업과 관련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기술 수준에서 상당 부분 앞서 있는 선진국을 따라잡기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1차적인 수혜는 현재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의 1차적인 수혜를 볼 선진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방법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업군에 투자하는 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X IoT 테마 ETF(SNSR)’는 IoT 관련 종목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반도체 및 센서 기술, 통합 솔루션, 스마트 그리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홈, 커넥티드 자동차, IoT 애플리케이션 등 IoT 관련 기술을 보유,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을 주로 포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AI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ETF도 향후 높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수익성 높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보-스톡스 글로벌 로보틱스 및 자동화지수 ETF(ROBO)’와 ‘글로벌 X 로보틱스 & AI 테마 ETF(BOTZ)’는 AI 관련 기업들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들이다.

로보 ETF는 개별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이 2.5% 미만으로 제한된다. 글로벌 X ETF보다 상대적으로 기업들을 더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 글로벌 X ETF는 상장 기간(2016년 12월)이 짧아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고 ETF 내 개별 종목 비율에 제한이 없어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