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리 시세는 연일 강세다. 2015년 6월 10일(6045.50달러) 이후 처음으로 톤당 6000달러를 넘어서는데 성공하며 글로벌 경기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2월 4일 톤당 6145.00달러로 2015년 5월 22일(6197.50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0일 4504.00달러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36% 정도 오른 가격이다. 구리 시세는 이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3월 1일 종가 기준으로 604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60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줄곧 하락세를 그리던 구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급반등했다. 11월 9일 5030달러에 거래되던 구리 시세는 11월 11일 5900달러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구리 광산 파업 등의 공급 부족도 구릿값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광산에서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구리 납품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전 세계 1, 2위 광산을 중심으로 구리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구리 수요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부동산 시장의 지속성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풍산·LS전선아시아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글로벌 구리 업체의 주가 추이와 구릿값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방산 부문 매출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구릿값 상승에 힘입어 신동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3월 2일 종가 기준 4만300원을 기록했고 LS전선아시아는 같은 날 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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