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플랜트·인프라 등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에 주력 (사진) 삼성물산이 조성 중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단지다. /삼성물산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국내 종합상사 1호’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 영역인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한 해외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화학·철강·전자 소재 등 산업 소재는 물론 금속·광물 등을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트레이딩(trading) 사업과 발전·플랜트·인프라 등의 오거나이징(organizing)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발전·플랜트 분야의 사업을 발굴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의 대표적인 예는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1369MW급 풍력·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 규모는 50억 달러다. 내년 중 공사가 완공되면 향후 20년간 온타리오 주정부에 전력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 온타리오 주정부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에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뒤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입찰-수주’의 기존 대형 프로젝트 사업 수행 프로세스를 탈피한 ‘제안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 중남미 발전시장 진출 성공적
삼성물산은 2013년 중남미 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517MW 규모의 칠레 BHP 켈라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완공했다. 일본 및 유럽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던 중남미 발전 시장에 한국 기업 최초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사업을 기점으로 남미 플랜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또한 2012년 한국가스공사, 일본 미쓰이물산과 함께 멕시코 전력청으로부터 수주한 만사니요 액화천연가스(LNG) 인수 기지를 완공해 가동 중이다.
만사니요 인수 기지는 한국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협력한 최초의 해외 LNG 인수 기지 투자 및 기술 수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멕시코에서의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2015년 바레인 정부에서 주관하는 해상 LNG 저장 설비 및 육상 인수 기지 사업 수주에도 성공해 2016년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바레인 정부에서 처음 진행한 민·관 합동 사업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상물산은 지난해 연매출 28조103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상사 부문 4분기 매출은 2조740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3%, 238.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사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자원 사업 물량의 증가, 해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등이 수익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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