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시멘트 등 투자형 인프라 사업 성과…영업익 전년비 113% 늘어 (사진) LG상사는 인도네시아 MPP광산에서 석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상사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LG상사는 2000년대부터 단순 수출입 대행 업무에서 탈피해 자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1~2012년에는 디지털기기·상용차·와인 등 소비재 수입 유통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LG상사는 석탄 및 팜 사업 중심의 자원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983년 호주, 1994년 러시아 석탄 광산에 투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미주 등을 대상으로 석탄·석유·금속 등 지하자원은 물론 팜오일 등 식량 자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자원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감 광산은 한 해 최대 석탄 생산량이 1400만 톤인 대형 광산이다. LG상사는 올해 연간 300만 톤 규모로 시작해 점차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자원 사업과 함께 시멘트·발전 등 인프라 사업도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5년 투자한 미얀마 시멘트 공장은 올해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중국·오만·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 식량자원 확보도 주력
LG상사는 올해 자원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식량 자원, 녹색광물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미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곡물을 비롯한 식량 자원 산업은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작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인구 증가 및 신흥국 소비 확대 등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또한 2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녹색광물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녹색광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2015년 816억원보다 113.1% 늘었다. 순이익은 84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순손실 2170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그룹사 물량 증가가 본격화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자원 부문에서도 300만 톤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이 가동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 보호무역 강화 등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자원 및 인프라 중심의 사업 체질을 더욱 강화하고 긴 안목으로 신규 사업 발굴을 검토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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