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사이드]
‘규모의 경제’보다 내실…코넥스 상장 주관·크라우드 펀딩 강화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증권업계에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소기업 특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하의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규모의 경제’에서는 밀리겠지만 자신들만의 특화된 전문 분야를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의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키움증권·KTB투자증권 등 6곳이다.

◆IBK투자증권 성적표 ‘1위’

출범 1년을 맞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IBK투자증권이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코넥스 중개, 크라우드 펀딩 등에서 자금 조달 액수와 상장 실적이 가장 높다. 28건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13건을 성사시켰고 1건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29억원 정도다. 또 지난 1년 동안 중소기업 5곳을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업이 허용되면서 투자조합 결성을 통한 전통적인 벤처캐피털(VC) 업무 영역에 진출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 6곳,‘중기 특화’에 사활
(사진)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금융 분야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등록하고 12월 중기 특화 증권사 중 최초로 ‘밸류업 중기 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90억원)’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합류한 KTB투자증권도 최근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국내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웍스에서 출발한 금융그룹임을 강조하며 벤처기업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IB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은 특히 크라우드 펀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크라우드 펀딩을 전담하는 스타트업금융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모두 3건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및 코넥스를 활용한 중소 벤처기업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화권 전문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중국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현지 창업지원센터를 연결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해 중국 시장 진출의 게이트 역할을 한다는 포부다.

온라인 서비스가 강점인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2008년 이후 중소·벤처기업과 쌓아 온 관계를 바탕으로 특히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