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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기 총선’ 깜짝 발표에 파운드화 강세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영국의 ‘조기 총선’ 발표 이후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4월 18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앞서 리더십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영국의 조기 총선을 요청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인기가 높은 상태에서 총선을 치러야 최대한의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고 브렉시트 협상을 최대한 순조롭게 이어 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영국 하원은 메이 총리의 이 같은 제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의 6월 조기 총선이 끝난 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의 ‘깜짝 발표’ 이후 파운드화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기 총선’ 깜짝 발표에 파운드화 강세
영국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지면 집권 보수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브렉시트 협상에서 총리의 협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영국 경제 전망에서도 하강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4월 18일 파운드당 1.28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1.20~1.27달러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4월 17일 파운드·달러 환율이 1.2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 정도 오른 것이다. 파운드·원 환율도 4월 18일 파운드당 1440.18원, 4월 19일 1465.26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파운드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 중앙은행(Fed)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강달러를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파운드화의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반면 파운드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면 투자자들이 안도하게 되고 파운드화 역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영국 ‘조기 총선’ 깜짝 발표에 파운드화 강세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