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 美 경제 반등·금리인상 소식에 ‘국제 금값’ 연일 추락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국제 금값이 최근 1개월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5월 3일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8.50달러 내린 온스당 1248.50달러로 0.7% 하락했다. 지난 4월 5일 이후 최저점이다. 전자 거래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세도 보였다.

연일 지속되는 국제 금값의 추락은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성명서 발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계획도 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美 경제 반등·금리인상 소식에 ‘국제 금값’ 연일 추락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강한 회복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경제지표가 나온 것도 금값을 압박하는 데 한몫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Fed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타 Fed 역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2년 뒤에는 미국 경제가 3%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회복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탰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Fed는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높은 금리는 달러 가치를 높인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값이 약세를 보인다. 금값은 국제 정세가 불안할수록 오르는 경향이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으로 급등한 뒤 줄곧 하향세를 타다가 올해 미국 시리아 폭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 등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또다시 급등했다.

프랑스 대선도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피며 금 시세를 끌어올린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최소한 2%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내 소비 사이클과 관련해서는 강한 반등을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고용시장 회복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주가 및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격 효과는 소비심리와 소비 사이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경제 반등·금리인상 소식에 ‘국제 금값’ 연일 추락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