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지식 이상의 ‘가치 창조와 사회공헌’ 강조…기부·봉사활동 활발 (사진) 카이스트 런(RUN) 행사. /카이스트 MBA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학생들에게 강의실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강의실 밖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기를 권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소통할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김영배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1995년 국내 최초 전일제 테크노MBA를 개설한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융합형 교육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식 이상의 가치를 창조한다(Beyond Knowledge)’는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 한계 도전하며 ‘봉사 나눔’ (사진) 네팔의 마하데브베시 카이스트 경영대학 도서관. /카이스트 MBA 제공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등반·마라톤 등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기금을 모금하는 이색적인 나눔 활동을 펼친다.
최근에는 ‘카이스트 MBA 히말라야 원정대’를 결성해 히말라야 등반 도전과 함께 네팔의 지진 피해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히말라야 원정대는 직장인을 위한 파트타임 MBA 과정인 프로페셔널 MBA(이하 PMBA) 학생 및 교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봉사를 준비했다.
‘돌 깨는 마을’로 불리는 네팔의 마하데브베시는 계곡에서 흘러내린 돌을 주워 건축자재로 팔기 위해 종일 돌 깨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 극빈 지역이다. 하루 벌이는 약 1000~ 2000원이다.
원정대는 노후한 학교 시설에서 어렵게 교육받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도서 구입 모금 활동을 펼쳤다. 원정대는 10일 동안 모은 2000만원으로 200여 권의 도서를 구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 도서관(KCB LIBRARY)’을 설립했다.
또 5월 5일 어린이날 마을을 방문한 원정대는 마을의 어린 학생들에게 도서·학용품·책가방 등을 증정하고 점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원정대 학생 대표인 최민성(PMBA 15학번) 씨는 “이번 원정대가 히말라야행 비행기 티켓 한 장과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말 한마디로 시작됐는데 이렇게까지 참여가 많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배운 점이 더 많았고 히말라야에 이어 다음엔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며 나눔 활동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카이스트 MBA 히말라야 원정대는 네팔 극빈 지역 어린이들에게 도서·학용품·책가방을 나눠줬다. /카이스트 MBA 제공
이에 앞서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마라톤 도전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캠프 ‘카이스트 런(RUN)’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카이스트 런’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과학교육을 위해 2013년부터 3년간 경영대학을 주축으로 추진됐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재학생 및 교직원 100여 명이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금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등 타인을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주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15년 개최된 ‘2015 카이스트 런 창의융합캠프’에는 전국 다문화 가정 초등 및 중학생 100명이 참석했다. 캠프에서는 주니어 기초 금융 교육, 초등 및 중학생별 과학 심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진행됐다.
이 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학부모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기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캠프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카이스트를 방문할 수 있게 된 점도 의미가 크지만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생들의 봉사·희생정신을 배워 훗날 봉사를 실천하는 큰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지식 나눔’
(사진) 2015 카이스트 런 창의융합캠프. /카이스트 MBA 제공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경영대학인만의 비즈니스 지식을 일반인들과 소통하며 지식 나눔을 실천한다. 2015년 9월 아프리카TV에 인터넷 방송 ‘비즈앳카이스트(Bizz@KAIST)’를 개설해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카이스트 MBA 교육 콘텐츠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분야별 석학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MBA 강좌를 방송한다. 이번 학기에는 김영걸 교수의 ‘CRM 강의’, 조대곤 교수의 ‘플랫폼 경제’가 방송됐으며 6월에는 김태현 교수의 ‘지속적 혁신을 위한 네트워크 리더십’ 강좌가 방송될 예정이다.
동문 및 재학생들도 BJ로 활동하며 다양한 주제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일방적 정보 전달이 아닌 집단지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비즈앳카이스트 방송은 5월 기준으로 누적 시청자가 총 3만3184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홍릉 지역의 저소득층 어린이와 노숙인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해 왔다.
‘엔젤 클럽’에서는 교수들이 외부 강연료의 10%를 적립해 인근 초등학교의 저소득층 학생 및 인근 병원의 아픈 아동을 지원한다. 1999년 12월 김영걸 교수가 교수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시작돼 약 16년째 지속되며 현재까지 150여 명의 어린이가 지원받았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의 봉사단은 매년 연말 밥퍼나눔운동본부의 청량리 밥퍼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 중이다. 노숙인 대상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후원금 및 겨울 용품을 기증한다.
이 밖에 방과 후 도서관 봉사활동, 단체 헌혈, 독립 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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