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EALTH] 자외선에 너무도 약한 우리 ‘눈’…UV마크 반드시 확인해야
선글라스, 문밖 나갈 땐 ‘무조건’ 써라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이른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미세먼지가 휩쓸고 간 자리에 자외선이 나들이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외선이 강해질수록 손상 가능성이 큰 부위는 바로 눈이다. 안구는 장기 중에서 가장 연약한 조직 중 하나인데, 문제는 피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강한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시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눈의 피로 유발, 각막 손상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노화도 빨라진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 변성이 더욱 빨라진다. 백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자외선은 또한 군날개라고 불리는 익상편이나 눈에 입는 화상인 광각막염 발생 확률도 높인다.

아예 집밖으로 외출하지 않고 사는 것 말고는 자외선과 접촉을 피할 길이 없다. 아웃도어 활동 중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멋내기에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골라 항상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율이다. UV 마크가 있고 차단율이 100%에 가까울수록 좋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30% 이상 돼야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고 눈부심도 차단할 수 있으니 반드시 구입하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색상이 진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다. 너무 진한 렌즈는 오히려 자외선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니 렌즈 속으로 눈이 들여다보이는 70~80% 정도의 농도가 적합하다.

운전 시는 ‘회색 렌즈’가 좋아
렌즈에 긁힌 자국이 생기면 빛을 굴절시켜 눈의 피로가 심해지므로 아웃도어용으로는 긁힘에 강한 소재가 좋다. 평소 근시·난시·노안이 있는 사람은 렌즈를 구입하기 전에 시력부터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에 맞는 도수의 렌즈를 착용해야 피로가 적고 시야가 편하다.

그러면 렌즈 색깔은 어떻게 고를까. 최근에는 트렌드를 반영해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렌즈가 시중에 나와 있다. 색상마다 자외선 차단율이나 눈에 주는 영향이 다르므로 목적에 따라 골라 쓰는 것도 방법이다.

갈색 렌즈는 자외선 차단율이 다른 색상에 비해 높다. 산란광선을 흡수해 먼 경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황색 렌즈도 산란광선을 흡수해 골프·사냥·사격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유리하다.
가장 흔히 쓰이는 회색 계열은 빛의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흡수해 차단한다. 자연 색상을 왜곡 없이 볼 수 있어 운전할 때 쓰면 좋다.

최근 정치적 사건에 관련된 한 여성이 선글라스를 머리에 끼우고 있는 사진이 회자되며 패러디가 봇물을 이룬 적이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는 장신구가 아니다. 패션보다 눈을 보호하는 목적이 더 크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에서 선글라스는 필수이며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착용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더더욱 자외선 강도가 높은 요즘 계절엔 가볍게 외출할 때도 꼭 써야 한다. 피부를 보호하려고 매일 선크림을 바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선글라스, 문밖 나갈 땐 ‘무조건’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