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한·미·일 연합’ 묘수로 도시바 인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연합(EU) 연설 “IT 산업 규제 완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중국통’ 인재 확보하러 직접 중국행} (사진)= 지난 4월 일본 출장길에 오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한국경제신문DB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SK하이닉스가 한국·미국·일본 연합군 작전으로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유력 후보가 아니었지만 일본 정부의 민·관 펀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나 홀로 경쟁해 단독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투자로 우회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도시바는 6월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메모리사업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수금액 20조원 중 3조원 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태원(사진) 회장이 4월 일본을 찾아 도시바 경영진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생각해 낸 묘수”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쓰비시도쿄 UFJ은행,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도시바 본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한 뒤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1분기 2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인 삼성전자(43.5%)를 뒤쫓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1위 삼성전자(36.7%), 2위 도시바(17.2%), 3위 웨스턴디지털(15.5%)에 이어 4위(11.4%)에 머무르고 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도시바의 점유율과 합하게 되면 28.6%로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연합(EU) 연설 “IT 산업 규제 완화”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6월 20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기업들의 평균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며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유럽연합(EU) 집행위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 측 통상·고용·연구혁신·국제관계 등 관련 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중국통’ 인재 확보하러 직접 중국행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중국을 잘 아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6월 16일 열린 LG화학 채용 행사 ‘BC(Business & Campus) 투어’에 김민환 전무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행사에 초청된 베이징대·칭화대 등 중국 내 주요 10여 개 대학 학부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 30여 명에게 “향후 미래 성장 사업 분야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지중(知中) 인재’를 직접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의 중국 인재 확보를 위한 방중은 이번이 4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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