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은은 대표적인 산업용 귀금속이다. 수요의 절반 이상이 전자·정보기술(IT) 산업에서 발생한다. 귀금속 측면에서의 은값은 상당 부분 금값의 방향성에 동조한다. 하지만 금값보다 변동성이 다소 큰 특징을 보인다.
은에 대한 투자 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 자산 선호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대표적이다. 은값은 일반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 구간에서 금값보다 언더퍼폼(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해 해당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 장세를 보인다.
반면 경기 회복기(인플레이션 헤지 구간) 동안에는 산업용 금속의 특성을 반영해 금값보다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하는 특성이 있다.
금과 산업 금속 가격이 동반 강세를 연출한 올해 1분기 동안 금·은·구리 가격 중 은에 대한 매수 의견이 가장 많았다. 2분기 이후 유가 하락(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동반한 산업 금속 가격의 후퇴는 금과 은의 비율을 상승 반전시켰다. 또한 금값 대비 은값은 언더퍼폼 장세를 연출했다. (그래픽) 윤석표 팀장
7월에는 미 달러 약세 전망은 물론 금과 산업 금속의 동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둘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값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선물 수급도 6월까지의 차익 실현으로 순매수 비율이 낮아 투자자 신규 매수세 구축에 유리할 전망이다.
2013년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선언 이후 은값을 살펴보면 중·장기 약세 구간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된 2015년 말부터 온스당 13.67달러 저점을 기록한 이후 가격 바닥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값의 상·하단 레인지가 점차 좁아지는 가운데 7월 산업 금속 강세에 편승해 은값의 중·장기 약세 구간 탈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연간 은값 밴드는 온스당 16~20달러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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