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도 증시 상승세 지속…조정 나타난다면 ‘매수 타이밍’
[한경비즈니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16년 하반기 데일리시황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6년 7월 초 필자는 한경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향후 유망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추천했다. 며칠 후 기사를 접한 지인이 누구나 다 아는 종목 외에 몇 배가 날 수 있는 코스닥 종목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적잖이 당황했다. 당시 기사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당선 인터뷰인지라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 고심 끝에 추천한 종목이었다.
작년 여름께에는 디스인플레이션 탈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바닥 신호가 나타났다. 2~3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망하지는 않을 기업, 싼 주식을 찾는 저 주가순자산배율(PBR)주가 부각됐다. 그 중심에는 포스코가 있었다.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현실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대한 혼란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풀고 있는 중이었다. 돈의 힘이 여전히 발휘될 시기였다. 기업의 이익은 삼성전자만 좋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의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간재인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다.
1년 정도 지난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240만원을 넘어섰다. 당시 140만원 대비 70% 상승했다. 포스코는 20만원에서 27만원으로 35%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680에서 573까지 하락해 15% 이상 급락했다가 최근에야 670을 회복했다.
그러면 현시점에서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IT 업종을 추천한다. IT 업종의 주도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11월 말 연간 종목으로 추천할 당시 4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미 7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싸다.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넥플릭스·구글) 주의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동반 약세 우려가 존재하지만 한국 IT는 가치주다. 오히려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 사진 제공= 연합뉴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5년 정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시가총액의 변화는 20%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참고로 현재 한국의 IT 업종은 2015년 8월을 저점으로 2년간 시가총액이 8%포인트 정도 늘었다. IT 업종의 주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이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에 팔고자 하는 욕구도 강한 시점이다. 하지만 조정이 나타나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전히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전 세계에 풀린 돈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이유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 유동성 확대, 기업이익 증가 등이라면 이것 중 하나가 바뀌어야 한다.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바뀌는 것이 없다. 조심해야 한다면 연말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 규모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에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이것도 조건부다. 경기 회복을 해칠 정도의 긴축은 나타나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IT 업종 주도의 주식시장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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