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가뭄에 뛰어오른 ‘S&P 농산물지수’, 투자는 신중하게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 지난 3개월간의 원자재 수익률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대두였다. 7월 13일을 기준으로 3개월간 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두뿐만 아니라 소맥·옥수수 등 최근 기초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농산물지수가 주목받고 있다.
S&P 농산물지수는 6월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6월 27일 398.094에서 6월 30일 421.587로 사흘 만에 5% 정도 뛰었다. 7월 11일에는 439.621까지 올랐다. 6월 27일과 비교하면 2주일 사이에 10% 정도 상승한 셈이다. 이후 S&P 농산물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 7월 18일 기준 421.421을 기록하고 있다. S&P 농산물지수가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가뭄이다. 미국은 농산물 생산량에서 옥수수 1위, 대두 1위, 소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생산국이다. 미국의 최대 소맥 생산지인 노스다코타를 중심으로 북부 대평원 지역이 최근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연방가뭄감시센터(Drought Monitor)에 따르면 미국 북부 지역의 가뭄은 7월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의 가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S&P 농산물지수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데에는 특별한 뉴스는 없고 그동안 상승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역의 기상 리스크가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곡물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옥수수·소맥·대두 등 기초 곡물이 생장 단계에 들어선 시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경회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기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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