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의 매력 부각되는 시기...
주식과 함께 하이일드나 신흥국 국채, 글로벌 ETF 등 주목
[한경비즈니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글로벌 자산 배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아직은 두려움보다 기회를 찾는 시기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의 향방에 쏠려 있던 금융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주요 중앙은행으로 조금씩 이전되고 있다.
시장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미 중앙은행(Fed)은 9월에 보유 채권의 만기 도래분 재투자를 줄이는 소위 대차대조표 축소 시행 일정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향후 테이퍼링(양적 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금융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안고 가야 하는 구간인 셈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두려움은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초래될 수 있는 시장의 충격에서 시작된다. 소위 탠트럼(발작)에 대한 우려인데, 2013년 5월 경험한 버냉키 쇼크를 되돌아보면 두려움을 떨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경계감의 후퇴와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노력 등을 생각해 보면 현재로선 시장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스탠스로 갑자기 돌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미리 가질 필요는 없다. 이 때문에 저금리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최근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두드러지며 지원사격해 주고 있다. 중국 경기 역시 당초 예상보다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힘들어도 글로벌 경제의 순환적 회복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자산 배분 전략은 국내외 주식 등 위험 자산군이 가장 매력적이다. 또 채권에서도 하이일드나 일부 신흥국 국채 등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반 투자자는 다양한 해외 자산을 보유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대응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실적 기대가 큰 국내외 정보기술(IT) 산업 등에 대한 주식 상품 투자 △신흥국 통화 강세에 따른 현지 통화 표시 신흥국 국채 △저금리 환경에 따른 멀티 애셋 인컴형 상품 △달러 약세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부 원자재 상품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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