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공정위 찾아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자사주 3만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송문선 대우건설 부사장, 대우건설 새 대표이사에 선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공정위 찾아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가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정위는 네이버를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이 전 의장을 총수로 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정위와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8월 14일 공정위 기업집단과를 찾아가 담당 과장 등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한국경제신문
공정위 기업집단과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지정과 관리를 맡는 부서다. 이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가 9월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은 자산 5조원 이상의 준대기업을 뽑아 일감 몰아주기 등을 규제하는 제도로 올해 처음 시행된다. 공정위는 9월 1일 대상 업체를 지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작년 자산 기준으로 5조원에 약간 못 미쳤지만 이번에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가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이 전 의장은 총수 격인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법적 책임이 커진다. 동일인은 실질적인 오너로서 허위 자료 제출 등 회사 잘못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전 의장이 보유한 네이버 지분은 4.6%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이 네이버의 사업 방향과 인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동일인 지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의장의 요청을 공정위가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간의 사례들을 보면 포스코와 KT&G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이나 채권단이 최대 주주인 회사가 주로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자사주 3만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자사주 3만 주를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월 16일 SK네트웍스 보통주 3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0.65%로 늘었다.
최 회장은 최근 SK머티리얼즈·SKC코오롱PI·SK(주)·SK케미칼 등 SK그룹 계열사 지분을 연이어 매각한 상태였다. (사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한국경제신문
반면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을 책임 경영 강화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그만큼 ‘우리 주식을 사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패션·면세 등 사업을 정리하고 SK매직을 인수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문선 대우건설 부사장, 대우건설 새 대표이사에 선임
송문선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석부사장이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8월 16일 박창민 전 사장의 사임에 따라 새 대표이사 사장에 송문선 CF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그동안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으며 사임 압박을 받아 왔다. 박 전 사장은 8월 14일 ‘CEO 리스크’로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자진 사임했다. (사진) 송문선 대우건설 신임 사장. /한국경제신문
송 신임 사장은 KDB산업은행 투자금융부문장, 경영관리부문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9월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출신인 송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오른 만큼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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