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 3대 흐름 ‘식품온라인·창고형대형마트·PB’ 독보적 성과 (사진) 이마트 직원이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유통 및 교육·생활소비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유통 업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등이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8·2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인 소비 위축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 식품으로 이동 중
부동산 시장 불안감을 제외하면 향후 소비 수요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가계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다. 노동자의 임금이 지난 1년 평균 전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물가 상승률(1년 평균 1.8%)을 앞서고 있다. 2018년 최저임금 상승은 최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17%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사업 역량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쟁력 강화로 시장점유율이 상승(2016년 49%, 전년 대비 6.4%포인트, 대형마트 상위 3사 기준)하고 있고 이마트몰·트레이더스·노브랜드의 높은 성장이 돋보인다. 또 글로벌 유통의 3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식품 온라인, 창고형 대형마트, 자체 상표(PB)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식품 분야의 국내 최대 바잉파워와 물류센터·프레시센터의 CA (Controlled Atmosphere) 시스템 등 차별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식료품 정기 배송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5년 쿠팡, 2016년 11번가로 대표되는 온라인 판매 중개 업체들은 2016년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했지만 2017년 크게 위축되고 있다. 7월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4% 역성장했다. 반면 이마트몰을 중심으로 한 종합 유통 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은 2016년 전년 대비 9% 성장한 후 올해 5월 이후에는 30% 이상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판매 중개 업체와 종합 유통 업체의 가장 큰 차이는 상품 카테고리다. 전자는 거의 대부분이 공산품이지만 후자는 ‘식품’이 30%에 이른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이 ‘공산품’에서 ‘식품’으로 확산 및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레이더스는 국내 최대 상품 기획(MD) 능력을 기반으로 50% 이상 글로벌 소싱을 통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PB 상품 강화로 집객과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는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채널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각 사업 부문 매출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연초 2017년 목표치는 3500억원이었지만 4500억원까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향후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보다 가계 구매력 상승에 의한 소비 수요 확대 효과에 더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구조적 저성장 국면과 합리적·가치형 소비 확대, 온라인화, 여성 취업률 상승 등 소비 환경과 소비 패턴의 변화는 직매입·PB·초저가할인매장(HDS)·식품 온라인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시장 변화의 수혜는 이마트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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