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진출 예정…장기적 실적 개선 전망 (사진)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유틸리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하지만 ‘원전 축소 로드맵’에서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6기 원전 건설 취소, 월성1호기의 조기 폐지, 기존 원전 수명 만료 시 폐쇄 등을 발표했다. 월성1호기 679MW는 신고리 4호기 1.4MW가 상업 가동되는 2018년 11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전과 석탄발전의 안전성·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한 성능 개선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한전KPS, 2018년 PER 12배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재개됨에 따라 해외 원전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APR1400(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은 국내에 6기, 아랍에미리트(UAE)에 4기가 건설 및 가동됨에 따라 유지·보수, 성능 개선을 위한 규모의 경제는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UAE 원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4기가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2017년 4분기 이후 한국전력은 지분 18%를 투자할 예정이다. 한전 계열의 종합 플랜트 서비스 회사인 한전KPS는 정비·원전 설계 등을 맡고 있는 한전기술은 원전운영(O&M) 수주가 기대된다.
영국 무허사이드 원전 사업자인 도시바(지분 100%)는 2018년 초까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정부는 영국 무허사이드 원전 투자를 위해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자의 지분 투자 비율은 한국전력 40%, 영국 정부 25%, 한국민관합동수주단 15%, 재무적 투자자 20%다. 한국전력의 투자 가능성은 높다. 각 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전 건설비도 타국 대비 낮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영국 허라이즌 원전 지분 투자(히타치의 40%), 2018년 말 사우디아라비아 2기 2.4~3.2GW, 2019년 이후 체코 3기 3.5GW 발주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원전 건설 및 운영은 축소되지만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기회가 오고 있다.
특히 한전KPS는 탈원전·석탄 정책에도 불구하고 원전·석탄발전 성능 개선, UAE 원전 정비 매출 확대 등으로 향후 4~5년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이후 한전 발전 자회사의 신규 석탄발전소 3기 가동에 따른 화력발전 경상 정비 증가, 원전 계획 예방, 개·보수 정비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노무비 증가세 둔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둘째,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12배다. 탈원전·석탄 정책에 따른 성장성 둔화 우려로 과거 평균 22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건은 밸류에이션 회복이다.
셋째, 2018년 초 한국전력의 영국 뉴젠 원전 프로젝트 지분 인수 시 중·장기 해외 원전 정비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
넷째,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 정권에서는 국내 정비 시장 민영화가 축소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 발전 정비 시장점유율 상승도 가능하다.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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