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 ETF·하이일드 회사채와 신흥국 현지 통화 채권 유망
[한경비즈니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채권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은 경기 회복세 속에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9월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12월을 포함해 2018년 말까지 총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11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6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투자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10월에 있었던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2018년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채권시장 전반으로는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바야흐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채권 투자에서 자본 이익(capital gain)을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보다 이자 수익(income gain)을 노리는 소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 저가매수 기회 활용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향후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1%대로 기준금리가 지금의 1.25%에서 2.00%까지 세 차례 인상될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다. 향후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국채 금리가 추가로 더 크게 상승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은 보유했을 때 이자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추가로 상승해 자본 손실(capital loss)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11월 말에 예상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현재로서는 일종의 저가 매수 기회로 노려볼 만하다. 현재 2~3년 구간의 회사채(AA- 기준)에 투자한다면 대략 2~3% 정도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해외 채권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최근의 금리 상승세에도 달러 표시 투기 등급 회사채와 신흥국 로컬 통화 채권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신용 등급 ‘BB+’ 이하의 투기 등급 달러채로 구성, 만기는 10년 이하에 투자하는 아이셰어 아이박스 달러 하이일드 회사채(iShares iBoxx $ High Yield Corporate Bond, 코드명 HYG.US)와 신흥국 로컬 통화 국공채 및 회사채로 구성된 벤에크 벡터스 JP모간 신흥국 로컬 통화 채권(VanEck Vectors J.P. Morgan EM Local Currency Bond ETF, 코드명 EMLC.US)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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