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각막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인지 살펴야 한다. 잘 알려진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한다. 이때 각막을 너무 많이 깎으면 안압을 견디지 못해 각막이 퍼지거나 돌출돼 다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천적으로 각막이 얇으면 적정 각막 두께를 유지할 수 있는 시력 교정술을 선택해야 한다.
라식은 24mm 정도 각막을 절개해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가장 약하다. 약물로 각막 표면을 얇게 벗겨내는 라섹이나 2mm 이하 최소 각막 절개로 손상이 가장 적은 스마일 라식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난시가 있다면 근시만 있는 환자보다 더 많이 각막을 깎아야 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5디옵터 이상의 고도 난시라면 시력 교정이 제한될 수 있다. 이때 미세 나이프를 이용해 각막 주변부를 절개해 난시를 먼저 해결하면 고도 난시 환자도 성공적으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전공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자녀가 미술·공예·디자인·영상 등 예술 분야로 진로를 희망한다면 선명하고 깨끗한 시야 확보가 필수다. 특히 동공 크기가 크면 빛 번짐에 주의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확장된 동공 크기가 시력 교정 범위보다 더 크면 빛 번짐이 발생한다. 일종의 후유증이지만 충분한 검사 후 수술에 임한다면 충분히 예견 또는 예방할 수 있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녹내장 등 유전 질환도 시력 교정 전에 꼭 검사 받아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각막이 손상되면 급격히 혼탁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레이저 시력 교정술을 받으면 안 된다. 안구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워 현미경 검사와 DNA 검사가 필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며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력 교정술 이후 처방 받는 스테로이드 안약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녹내장 증상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짧은 시력 교정술을 선택해야 한다. 스마일라식은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2주로 라식(1개월)·라섹(3개월)보다 짧다.
시력 교정술 후 시력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구건조증의 유무다. 수술 후에도 각막 표면에서 눈물 분비를 조절하는 시신경이 잘 보존돼야 한다. 라식·라섹은 각막 절개량이 많아 각막 표면의 시신경을 손상시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수술 후 자가 혈청을 이용한 안약을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이 민감한 편이라면 처음부터 각막 표면을 가장 적게 절개하는 시력 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1.9~1mm 초미세 절개창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도 나왔다. 또한 수술 후 자가 혈청을 이용한 안약을 사용하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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