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한국전력공사, 고효율 차세대 ‘직류 가전’ 개발 협력
(사진)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과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30일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DC전력 공급 및 DC가전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전자는 지난 30일 한국전력공사와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DC전력 공급 및 DC가전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LG전자는 협약에 따라 한전이 구축 중인 DC(Direct Current : 직류)전력 공급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DC방식의 가전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가전제품은 AC(Alternating Current : 교류)방식에 최적화해 있다. DC배전 환경에서 AC방식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전력 변환 과정이 필요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LG전자가 개발할 DC가전은 전력 변환 과정이 불필요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와 한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 DC전력 공급시스템과 DC가전 분야에서 기술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DC기반의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도 공동 발굴한다.

DC전력 공급시스템은 전력 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DC방식의 송전 및 배전은 AC방식에 비해 장거리 전송에 따른 전력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 역시 DC방식이다. 태양광발전으로 만든 DC전기로 기존 AC방식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DC전력을 AC로 바꾼 후 가전제품에 보내야 해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전은 2010년부터 DC배전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20년 국내에서 DC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 국가의 전기설비는 AC방식이지만 발전·송전·배전시스템을 모두 DC방식으로 구축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LG전자는 향후 DC전력 공급시스템이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 DC가전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한전의 저압 DC공급 기술은 상용화 단계 수준”이라며 “LG전자의 DC가전 개발로 DC전력 공급이 보다 현실화하는 등 관련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위한 환경 구축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