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척추압박골절,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워…꾸준한 운동과 칼슘 섭취로 예방
골다공증, 앉아만 있어도 골절 된다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박영미(가명·55) 씨는 얼마 전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정밀 진단 결과 ‘척추압박골절’이었다. 박 씨는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었는데 허리가 골절됐다며 어리둥절했다.

골절은 일반적으로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낙상·외상이 주원인으로, 요즘 같은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은 골절 위험성을 높인다. 하지만 낙상·외상 외에도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가벼운 재채기나 체중 자체에 의해서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서 척추압박골절 환자 72명의 골밀도 수치를 조사한 결과 72명 모두 정상인 골밀도 수치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87.5%(63명)는 수배나 낮은 심각한 상태였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 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대부분이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뼈가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낙상이나 외상으로 발생한 골절은 극심한 통증과 원인이 확실하게 보여 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으면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통증 초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져 정밀 진단을 받고서야 발견될 때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 변형이나 2차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간혹 골절된 뼈가 신경을 압박해 2차적인 척추협착증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평소 척추 뼈와 근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 앉아만 있어도 골절 된다
운동은 본인 신체 상태에 따라 난이도나 종목을 정하는 게 좋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으로는 수영이 가장 좋고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단 오르기, 조깅 등의 가벼운 근력 운동이 좋다. 요가나 스트레칭, 고정 자전거는 근육의 유연성을 돕고 균형 감각을 키워준다. 허리가 불편하다면 운동할 때 보조기를 착용하면 도움이 되고 운동은 하루 30~60분 이상, 1주일에 3~5일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운동만큼이나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칼슘 및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단이 좋다. 특히 칼슘을 섭취할 때 비타민D도 함께 먹는 게 좋은데, 비타민D는 칼슘의 뼈 흡수율을 높여 준다.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도록 하고 담배와 술은 뼈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하지 않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척추압박골절은 초기에 보존적 치료를 통해 더 큰 후유증이나 척추 변형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이상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가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